[에세이] 내겐 씁쓸한 호두과자

세월은 미사일보다 빠르다

작성일 : 2024-11-29 13:13 수정일 : 2024-11-29 14:14 작성자 : 홍경석 기자 (casj007@naver.com)

대한민국은 지역마다 특산품 내지 명물이 존재한다. 여행 때 주로 찾는, 달콤한 맛이 백미인 호두과자는 충남 천안의 명물이다. 예부터 천안 지역에서는 호두나무가 많이 재배되었으며, 이를 이용해 만든 호두과자가 덩달아 유명해졌다.

 

호두과자는 빵 반죽 안에 팥소와 호두를 넣어 구운 과자로,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천안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호두과자를 맛볼 수 있으며,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천안(天安)은 충청남도 동북쪽에 있는 시다.

 

농업과 낙농업 따위가 주요 산업이며, 교통의 요지로 상업이 활발하다. 명산물로 호두과자참외 따위가 있다. 명승지로는 광덕산선화루독립 기념관 등이 우뚝하다. 19955월 행정 구역 개편 때 천안군과 통합되어 도농 복합 형태의 시를 이루었다.

 

면적은 636.25인데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곳이라는 뜻을 가진 지명이 특이하다. 천안은 과거,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이 후삼국 중 하나였던 견훤과의 대결에서 국경선 역할을 하던 곳이었다.

 

태조 왕건이 이 지역을 지나고 있을 때 예방이라는 자가 "삼국의 중심에 오룡이 구슬을 다투는 형상이니 만약 이곳에 큰 관청을 두면 백제가 스스로 투항할 것이다."라고 말했고, 이에 왕건이 천안 도독부를 설치했다고 전해진다.

 

나는 고향이 천안이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팔자가 부실하여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소년가장이 되었다. 천안 역전 차부(터미널)에서 호두과자를 팔았는데 당시 내가 팔았던 호두과자가 사진의 D 제과 제품이었다.

 

어제 서울행 열차표를 구입하고자 대전역에 갔다가 본 그 회사 제품의 광고가 내 눈길을 포박했다. - SINCE 1972 - 라는 문구가 선명하였듯 나의 기억 또한 급격히 52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회귀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평소 애창하는 가요에 가수 류기진의 히트곡 <그 사람 찾으러 간다>가 우뚝하다. = “철없이 사랑했던 날은 가고 무작정 사랑했던 날도 가고 이제는 정리다 정리 마음에 와닿는 진실 하나 찾으러 갈 거다 왜 이별했나 묻지를 마라 당신도 사연 있잖아 (후략)” =

 

이 노래 가사의 압권(?)은 바로 당신도 사연 있잖아이다. 호두과자는 달콤하며 호두까지 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1972년 당시 열세 살의 소년이었던 나는 그 호두과자의 맛이 달콤하기는커녕 외려 씁쓸하기만 할 따름이었다.

 

? 호두과자를 많이 팔지 못하면 병약한 홀아버지와 먹고살기에도 급급했기 때문이었다. 장항선 방면의 시외버스에 탑승한 승객들 틈을 파고들며 천안 명물 호두과자 있어유~ 사이다도 있고 우유도 있슈~”라고 외쳤던, 삶이 퍽이나 고달팠던 그 소년가장은 이제 늙고 쭈글쭈글한 중늙은이가 되었다. 세월은 역시 미사일보다 빠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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