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4-12-01 22:23 수정일 : 2024-12-05 20:00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대전=더뉴스라인】 계석일 기자 =2024년 한 해를 뒤돌아 보면서 불현듯 머리에 떠올려지는 한 사람이 있었다. 제12대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전두환 대통령의 호(號)는 일해(日海)이다. ‘해 뜨는 바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호를 알고는 있으나, 설마 이 호를 탄허 스님이 지어준지는 모른다. 잘 알려진 바대로 탄허 스님은 민족의 영광을 예언한 우리 시대의 큰스님이셨다. 아마 불자(佛者) 치고 탄허 스님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무소유로 잘 알려진 법정 스님도 백담사에 있는 전두환 대통령을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많은 스님들이 전두환 대통령의 백담사행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큰스님들치고 전두환을 찾지 않은 스님은 드물었다고 한다. 특히 법정 스님과 많은 교감을 가졌다는 것은 불필요한 것에 집착하지 말라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많은 공감을 가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의리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다. 그리고 한번 믿은 사람을 두 번 다시 의심하지 않았다. 노태우를 향해 "나를 밟고 올라가라"라고 할 정도로 노태우를 적극 지지했다고 한다. 신의를 중요시 여기며 사람을 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음을 주는 미생지신(尾生之信)의 성격으로 노태우(당시 국군보안 사령관) 중장을 자신의 후계자로 세우기 위해 군에서 예편시켰고 88 올림픽, 86아시안게임 조직 위원장, 민정당 총재를 맡게 함으로서 제13대 대통령의 길을 걷게 했다.
그러나 5공화국 청문회를 거치면서 사사로운 말실수로 여론에 뭇매를 맞자 노 태우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몇 개월 동안 백담사에 권유했던 것이 악연이 되어 약 2년간(1988년 11월 23일부터 1990년 12월까지) 유배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노전 대통령의 안일한 생각에 의해 노 전 대통령 임기 후 김영삼 정권이 들어서면서 1995년 말에 전두환· 노태우는 전격 구속된다. 죄목은 반란수괴·반란 모의 참여·반란중요임무 종사·불법 진퇴·지휘관 계엄지역 수소 이탈·상관살해·상관살해 미수·초병 살해·내란 수괴·내란 모의 참여·내란중요임무 종사·내란 목적 살인·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이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8년 11월 5공 청문회가 열리자 전두환 내외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인터뷰를 남기고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로 떠난다. 백담사로 떠나기 전, 전두환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이란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본인이 재임했던 기간에 있었던 모든 국정의 과오는 그것이 누구에 의해 착안되었고 또 어느 기관의 실무자가 시행한 것이건 간에 모두가 최종 결정권자이며 감독권자인 바로 이 사람에게 그 책임이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로 인해서 온 사회가 들끓고 있는 큰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데 대해 한량없이 죄송스럽다.
[중략]..
연희동 집 안채 (대지 3백85평 건평 1백16.9평) 와 두 아들이 결혼해서 살고 있는 바깥채 (대지 94평 건평 78평) 서초동 땅 2백 평 용평의 콘도(34평) 하나와 골프회원권 2건 등 부동산과 83년 총무처에 등록한 19억여 원과 그 증식 이자를 포함한 23억여 원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으니 이 재산은 정부가 국민의 뜻에 따라 처리해 주기 바란다. [중략] 끝
전두환 전 대통령은 우연히 일치인지는 몰라도 3년 전인 2021년 11월 23일 하늘에 별이 되었다. 유배 날짜와 같다. 나라를 걱정하며 의리를 중요시 여기며 정의를 철칙으로 여겼던 전두환은 모든 것을 속죄했다. 이제 전두환 대통령의 한을 풀어 줄 때가 됐다고 본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학살자라는 불명예를 지고 세상을 떠났으니 얼마나 한이 맺히겠는가?
오직 국가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던 그대이었기에 더욱 서럽게 느껴질 것이다. 세상에는 누구나 공, 과가 있거늘 뼈쪼각 하나 땅에 묻지 못하고 장롱 속에 놓여있다고 하니 국민이 이래도 되겠나 싶다.
광주사태의 진실은 아직도 베일에 깔려있다. 무엇보다 민주화운동이라고 하는 5.18 민주화운동에 혁혁한 공을 세운 유공자들의 명단이 세상에 밝혀지는 날에 한 맺힌 전두환 대통령의 진실도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며 그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