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의 책을 냈지만 빚만 늘었습니다”
작성일 : 2024-12-11 07:12 수정일 : 2024-12-11 07:21 작성자 : [대전= 더뉴스라인] 홍경석 기자 (casj007@naver.com)

[대전=더뉴스라인] 홍경석 기자 = 영화는 누구나 좋아할 터. 그런데 히트한 영화에는 반드시 명대사가 등장한다. 먼저 2005년에 개봉되어 300만 명의 관람 흥행 돌풍과 함께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친절한 금자씨>에서 주인공 이영애는 “너나 잘하세요”라는 사이다처럼 시원한 대사로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다음은 2015년에 발표된 <암살>이 화두의 중심에 불쑥 진입한다. 관객 수 1,270만 명을 기록한 이 영화의 스포일러(spoiler)는 다음과 같다.
- 1933년 조국이 사라진 시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 측에 노출되지 않은 세 명을 암살 작전에 선수들을 지목한다. 대상은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 폭탄 전문가 황덕삼이다.
백범 김구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은 이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암살단의 타깃은 조선 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 한편, 누군가에게 거액의 의뢰를 받은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이 암살단의 뒤를 쫓는데...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이들의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이 펼쳐진다! -
<암살>에서도 명대사는 많은데 개인적으로 하와이 피스톨(하정우)과 안옥윤(전지현)이 나눈 다음과 같은 대화에 주목했다.
“이 둘(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을 죽인다고 (우리 조선이) 독립이 되냐?”라는 하와이 피스톨에게 안옥윤은 이렇게 대응한다. “둘을 죽인다고 독립이 되냐고? 모르지. 하지만 알려줘야지. 우리는 계속 싸우고 있다고.”
여기서 관객은 숨을 멈추면서 새삼 애국(愛國)의 함의(含意)를 발견하게 된다. 덩달아 ‘계속의 역설’을 어떤 교훈으로 얻게 된다.
계속(繼續)은 무언가를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을 말한다.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다는 걸 강조하는 ‘꾸준함’과 동의어다. 또한 역설(力說)은 ‘자기의 뜻을 힘주어 말함’을 의미한다.
얼마 전 나는 모 방송에서 인물 다큐 프로그램을 녹화했다. 진행자는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2025년에도 책을 계속 발간할 예정이라고요?” 나는 주저 없이 답변했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껏 7권의 책을 냈지만 베스트셀러가 하나도 없어 빚만 늘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홍키호테’가 아니죠. 기필코 베스트셀러를 만들고자 인디언 기우제의 각오와 심정으로 실천의 중요성까지 달성하겠습니다.”
‘인디언 기우제(indian ritual for rain)는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 사는 인디언 부족은 비가 올 때까지 제사를 지낸다는 것에서 나온 말이다. "무슨 일이든 정성을 다하면 이루어진다"라는 교훈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달리 인디언 기우제는 ‘비가 올 때까지 계속 제사 지내는 미련한 행동’을 조소하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어쨌거나 이 또한 ‘계속’의 역설을 방증한다. 결국엔 꾸준함이 이기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