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한국 정치와 갈라파고스

우리나라는 선장 없는 표류선

작성일 : 2024-12-15 09:32 수정일 : 2024-12-16 09:54 작성자 : [대전= 더뉴스라인] 홍경석 기자 (casj007@naver.com)

[더뉴스라인] 홍경석 기자 = 갈라파고스 제도(Galápagos諸島)는 태평양 동부, 적도 바로 밑에 있는 화산섬의 무리를 말한다. 에콰도르령으로 특이한 새와 파충류가 많이 서식하여 다윈의 진화론이 이 섬들을 탐험한 후에 나온 것이라 할 만큼 생물학상 중요한 구역이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남아메리카의 에콰도르에서 약 1,000km 떨어진 태평양에 위치한 16개의 화산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섬들은 고립된 환경 덕분에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갈라파고스 제도는 태평양 한가운데에 위치하여 육지와의 연결이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생물들이 독자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그 고립된 환경 덕분에 독특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과학적 연구와 보존 노력에 있어서도 중요한 장소다. 하지만 이를 정치학적으로 주시(注視)할 때는 문제가 달라진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어제(1214)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직무가 정지돼 정상 집무가 향후 수개월간 공백 상황을 맞게 됐다. 이로 인해 한국의 정치, 특히 외교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갈라파고스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외교 근간인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추락한 국제사회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함에도 이를 조타(操舵)할 수 있는 선장이 부재하다는 것은 실로 심각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북한 독재자 김정은과의 친밀감을 마치 자신의 훈장쯤으로 여기는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을 앞둔 현재 대한민국 외교는 더욱 풍전등화(風前燈火)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즈음이다.

 

지금 다른 국가 정상들은 국가적 위기와 과제를 타개하고 순항하기 위해 트럼프에게 잘 보이고자 비굴하다 할 만큼 미국을 문턱이 닳듯 찾는 등 동분서주(東奔西走) 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지금 선장이 없는 표류선과 같다. 외교는커녕 눈만 뜨면 마치 사생결단(死生決斷)이라도 하는 양 상대 당을 못 죽여서 안달이 난 여야 정치권의 구태의연한 정쟁을 보는 국민들 심정은 엄동설한의 삭풍 이상으로 처참하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독특한 환경 덕에 생물 다양성까지 자랑한다지만 대한민국 정치는 뭣하나 볼 것도 없는 초라한 무인도와 같다면 지나친 폄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