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국문학과 나오셨나요?”

만 권 독서의 내공 단상

작성일 : 2024-12-17 06:35 수정일 : 2024-12-17 09:24 작성자 : [대전= 더뉴스라인] 홍경석 기자 (casj007@naver.com)

▶ 그동안 저술한 7권의 단독 저서

 

[더뉴스라인] 홍경석 기자 = 얼마 전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인물 다큐 프로그램 녹화가 있었다. 진행자는 내가 그동안 7권의 저서를 발간했다고 하자 놀라서 물었다. “그럼, 대학은 국문학과를 나오셨나요?”

 

나는 피식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아닙니다! 대학은커녕 지독하게 가난해서 중학교조차 입학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다만?” 못 배웠다는 게 서럽고 억울해서 만 권의 책을 읽었다. 덕분에 글을 쓰는 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

 

제목만 잡으면 20분 안에 200자 원고지 6매 분량을 척척 쓸 줄 안다. 만 권 독서의 내공 덕분이다. 그렇다면 이는 분명 일필휘지(一筆揮之)의 반열인 셈이다.

 

하지만 이를 구체화할 경우, 건방지다고 할 사람(독자)이 분명 존재할 것이므로 나는 이따금 이를 다소 왜곡하여 필명으로 일필휴지를 내세우는 경우도 없지 않다.

 

요즘 도서관은 얼추 호텔을 뺨칠 정도로 시설 면에서도 압도적이고 때론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용객이 많지 않다는 것은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책을 안 보는지를 웅변하고 있다.

 

지금과는 사뭇 달리 조선시대 때는 책 대여료가 하루치 쌀값에 필적했다고 한다. 과거엔 책이 무척 귀해서 사람들이 원하는 책을 소유할 수 없었다. 대신 책을 빌려주는 세책방이 있었다지만 문제는 책 대여료가 엄청나게 비쌌다는 사실이다.

 

▶ 최근 65명과 공저로 발간한 책

 

그래서 일부는 책을 아예 힘이 무척 들어가는 필사(筆寫, 베끼어 씀)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독서는 지혜와 통찰을 얻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여러 유명 인사들이 독서에 대한 깊은 통찰을 남겼는데 다음은 독서에 관한 몇 가지 명언이다.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다."라고 했다. 볼테르는 "유익한 책이란 독자에게 포착(捕捉)을 요구하지 않고 못 배기게 하는 책이다."며 독서를 권장했다.

 

독서는 지식의 확장을 견인한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도 도움을 준다. 다양한 관점을 접함으로써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를 수 있으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있어서도 크게 기여한다.

 

따라서 독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활동이다. 등하불명(燈下不明)등잔 밑이 어둡다는 뜻으로, 가까이에 있는 물건이나 사람을 잘 찾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나는 이를 조금 손질하여 등하불권(燈下不卷)이라 칭하고자 한다. ‘아무리 환한 등잔 밑이라도 책이 없으면 등잔의 가치까지 덩달아 훼손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오늘은 저서 출간과 연관된 모 문인협회의 송년회 겸 정기 모임이 있어서 상경한다. 여기서도 나는 묵직한 직함의 임명장을 받을 예정이다. 이 또한 독서의 힘 덕분이다.

 

▶ 얼마 전 촬영한 모 방송사의 인물 다큐 프로그램 녹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