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여보비(寄與補裨) 단상
작성일 : 2024-12-26 06:28 수정일 : 2024-12-26 09:10 작성자 : [대전= 더뉴스라인] 홍경석 기자 (casj007@naver.com)

불황 직격탄, 자영업자는 죄가 없다
예정되었던 송년회 예정대로
덕담이라도 나눈다면 흐뭇할 터
기부(寄附)는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하여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음을 뜻한다. 기부는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아름다운 행위다.
기부의 역사와 그 아름다움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사회적 연대와 인간애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부의 개념은 고대 문명에서부터 존재했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부유한 시민들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산을 기부하는 관습이 있었다. 이러한 기부는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수단으로도 여겨졌다.
기부는 종교적 맥락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많은 종교에서 자선과 기부는 신의 뜻을 따르는 행위로 여겨졌으며, 이를 통해 신앙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했다.
19세기와 20세기에는 자선 단체와 비영리 조직이 설립되면서 기부 문화가 더욱 확산하였다. 이 시기에 기부는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자리 잡았고,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었다.
기부는 사람들 간의 연결을 강화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느끼게 한다. 기부를 통해 우리는 서로를 돕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인간의 본성과 연민을 반영한다.
누군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부의 큰 아름다움 중 하나다. 기부는 사회적 변화를 끌어내는 힘도 가지고 있다.
기부를 통해 자원과 지원이 필요한 곳에 전달되며, 이는 궁극적으로 사회의 발전에도 이바지한다.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31)가 연말을 맞아 소외 계층을 위해 5억 원을 기부했다.
그녀의 기부금은 서울아산병원, 서울아동복지협회, 함께 웃는 세상, 따뜻한 동행 등 국내외 여러 단체를 통해 전달된다고 한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고령 환자, 심·뇌혈관 질환자 및 여성 암 환자(서울아산병원), 자립 준비 청년의 자립 역량 강화(서울아동복지협회), 쪽방촌· 반지하 등 취약 계층 주거 환경 개선, 장애인 맞춤형 공간 조성 및 첨단 보조 기구 지원(따뜻한 동행), 노숙인 쉼터 운영 지원(사단법인 열린 복지), 해외 아동 식수 위생 및 보건 의료 지원(플랜코리아), 취약 계층 아동의 문화 예술 활동 지원(함께 걷는 아이들), 난청 아동의 청각 보조기구 지원(사랑의 달팽이) 등 사회의 여러 소외 계층을 돕는 데 쓰인다.
2008년 노래 ‘미아’로 데뷔한 아이유는 이듬해부터 음원과 콘서트 수익금을 활용해 다양한 기부 활동을 펼쳐왔다. 그녀는 데뷔 초 수차례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 역시 학창 시절 가족들과 단칸방에서 지내며 생활고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데뷔 기념일, 자신의 생일, 연말연시 등 매해 기념일마다 ‘아이유애나’ 이름으로 기부해 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9년 미국 포브스 선정 ‘아시아 기부 영웅 30인’에 최연소로 이름을 올린 아이유의 누적 기부액은 현재까지 공개된 것만 60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아름다운 기부 선행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유 기사를 보면서 “이러니 아이유가 알러뷰(I love you)일 수밖에”라는 칭찬이 절로 터져 나왔다. 기여보비(寄與補裨)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바지하여 돕고 부족함을 보태어 줌’을 의미한다. 정국이 냉각되면서 특히 자영업자들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예정되었던 송년회 등의 모임을 취소하지 말고 예정대로 진행하는 건 어떨까?
아이유처럼 거액을 척척 기부할 수는 없겠지만 모처럼 송년회를 하면서 올 한 해 서로의 수고를 위로하는 덕담이라도 나눈다면 그나마 ‘기여보비’의 흐뭇한 한 축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