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시인, 쌍매당 이첨 문학상 대상. 대표作 "서른해의 기억"
작성일 : 2024-12-27 01:20 수정일 : 2024-12-28 12:21 작성자 : 이설영 기자 (ha9014@hanmail.net)

【대전=더뉴스라인】이설영 기자.
김영미 시인 쌍매당 이첨 문학상 대상 수상작
서른 해의 기억/ 김영미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에게 물었다
무엇을 찾고자 했느냐고
오아시스를 찾아 사막을 횡단하는 이에게
오아시스를 찾았냐고 물었다
더러 어떤 이는 이렇게 물었다
여인의 가슴이 왜 둘이냐고 물었다
하나의 가슴으론 무너진 한 가슴을 다 안을 수 없어
또 하나의 가슴이 필요했다고 말이다
무너진 가슴으로 햇살을 지탱하고자 했던 날
햇살이 내게 웃어주었다
내 나이 서른 해의 기억을 지우고
내 이름 석 자의 비석을 세우고
무지함의 텅 빈 가슴으로 나는 세상 그 어떤 곳에서도
보지 못한 것을 보았고, 듣지 못한 것을 들었고
만질 수 없는 것을 만졌노라고 외쳤다
그러나 그해 여름 그 서른 해의 기억은
사막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 수의를 입고
비운의 새가 되어 서른 해의 강을 넘어야 했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폐허인 세상에서
하늘이 열려지고 구름이 열려지던 날
나는 바람 한 점 없는 바람의 나라에서
이렇게 목 놓아 울어야 했다
슬픔을 가졌으나 슬픔을 가질 수 없는 여인으로
개나리 나뭇가지 가지를 따라 읊조리는 기러기발로 서
내 가슴의 활을 문질러 울어대야 했다고.
[김영미 작가 약력]
시인, 문학평론가
필명 건율(建聿)
시낭송가
칼럼니스트
인문학강사
문학사 등단 심사위원
선진문예대학 문창과 교수
선진문학 문예지 심사
시.해.소(시와 해설이 있는 인문학 창작소 운영)
2024.환경공예품 시화전 출품
쌍매당 이첨 문학상 대상 수상
저서 :『남쪽 바다에 가고 싶다』
『소금꽃』『현가주연』『연우』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