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석 칼럼] 한국 정치의 폐해는 저주의 극단성

용서와 저주의 간극

작성일 : 2025-01-02 06:27 수정일 : 2025-01-05 05:56 작성자 : [The뉴스라인] 홍경석 기자 (casj007@naver.com)

 

[더뉴스라인] 홍경석 기자 =  밀양(Secret Sunshine)2007년에 히트한 한국 영화다. 서른 세살의 과부인 전도연은 남편을 잃은 뒤 세상에 하나뿐인 의지처 아들과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갔다.

 

이미 그녀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재기하고자 노력하는데 그만 또 비극이 발생한다. 아들마저 유괴되어 살해된 것이다. 가해자는 아들이 다니던 학원 원장.

 

차라리 미치는 게 나았으련만 가혹한 현실은 그녀를 그렇게 만들지도 않는다. 교회를 다니며 겨우 마음을 다잡은 그녀는 가해자를 용서하려 마음을 다잡고 교도소로 면회하러 간다.

 

그러자 가해자 살인마는 오히려 적반하장의 다음과 같은 멘트로 전도연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는다. “저는 (이미) 하나님께 제 잘못을 참회하고 용서를 받았어요. (그러니) 당신도 저를 용서해야 해요.”

 

애먼 사람을 죽여 놓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서 받은 용서가 아니라, 자신이 얼렁뚱땅 믿는 종교에 의하여 용서를 받았다? 이런 경우 당신이라면 과연 어찌 대처하였겠는가!

 

용서(容恕)는 타인의 잘못이나 상처를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감정을 해소하는 과정이다. 이는 개인의 내면적 평화를 가져오고, 관계 회복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많은 종교에서 용서는 신의 은혜와 사랑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용서를 통해 우리는 죄(책감)로부터 벗어나고, 더 깊은 영적 이해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저주(詛呪)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나 고통을 초래하는 행위로,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으로 이해된다.

 

저주는 개인이나 집단의 행동에 대한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저주는 종종 신의 심판이나 도덕적 법칙의 결과로 여겨지며, 이는 인간의 행동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심각한 결과를 빚기도 한다.

 

이처럼 용서와 저주는 서로 대립되는 개념으로, 용서는 치유와 회복을, 저주는 고통과 분리를 의미한다.

 

지금 한국 정치의 폐해는 저주의 극단성이다. 여야와 좌우 이념 간의 극단적인 대립은 정말 심각하다. 이는 정치적 대화와 협력을 어렵게 만들며,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킨다.

 

사회적 분열까지 획책하는 건 물론이며 개인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지역 간의 갈등으로도 들불처럼 번지는 불쏘시개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처럼 정치적 갈등이 심화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저주와 비난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의 화약고는 정치적 대립을 더욱 격화시키고, 사회적 신뢰까지 저하시킨다.

 

이는 특정 이념에 대한 고정관념이 형성되어,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밀양(Secret Sunshine)은 구원(救援)을 나타낸다. 진정 구원을 얻고, 받고자 한다면 저주를 버리고 바다처럼 너른 용서 마인드로 스스로가 바뀌어야만 비로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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