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거리’와 풍파의 상관관계

정치, 아이들까지 보고 배울까 두렵다

작성일 : 2025-01-05 12:44 수정일 : 2025-01-05 13:43 작성자 : [대전= 더뉴스라인] 홍경석 기자 (casj007@naver.com)

 

비열한 거리(Dirty Carnival)2006년에 만난 영화다. 삼류 조폭 조직의 2인자인 병두(조인성)가 주인공이다.

 

조직의 보스와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틈에서 제대로 된 기회 한번 잡지 못하는 그는, 조직 내에서도 하는 일이라곤 떼인 돈 받아주기 정도인 별 볼 일 없는 인생이다.

 

병든 어머니와 두 동생까지 책임져야 하는 그에게 남은 것은 쓰러져가는 철거촌 집 한 채뿐. 삶의 무게는 스물아홉 병두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어렵사리 따낸 오락실 경영권마저 보스를 대신에 감방에 들어가는 후배에게 뺏긴 병두는 다시 한번 절망에 빠지지만, 그런 그에게도 기회가 온다. 조직의 뒤를 봐주는 황 회장(천호진)이 은밀한 제안을 해온 것.

 

황 회장은 미래를 보장할 테니 자신을 괴롭히는 부장검사를 처리(살해)해달라고 부탁한다. 병두는 고심 끝에 위험하지만 빠른 길을 선택하기로 한다.

 

황 회장의 손을 잡음으로써 가족들의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된 병두는 영화감독이 되어 자신을 찾아온 동창 민호(남궁민)와의 우정과 아울러 첫사랑 현주(이보영)와의 사랑도 키워나가며 이제야 인생을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새로운 삶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던 어느 날, 병두는 민호에게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놓게 되는데민호야, 너는 내 편 맞지? -> 그러나 민호는 병두를 배신한다.

 

그것도 철저히. 느와르(Noir, 범죄나 사회적 윤리에 반하는 소재를 사용해 어두운 분위기를 부각시키는 작품군을 칭하는 장르) 영화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주인공의 말로는 풍파와 비극으로 귀결된다.

 

이모일 작가가 쓴 [인생, 사랑, , 길을 찾아서]라는 책의 P.33'도전하며 살면 얻는 것은 있으나, 풍파를 겪는다'라는 글이 압권이어서 소개한다.

 

= “도전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무탈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뭔가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며 사는 사람은 인생이 고달프다. 스토리가 있는 굴곡의 삶을 사는 이들은 풍파가 끊이지 않는다.

 

무난한 삶을 원하는 사람은 여간해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않는다. 풍파를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의 주인공으로 남는 사람은 도전하며 온갖 풍파를 겪은 사람이다.

 

무슨 일이든, 피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야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은 한결같이 풍파 속에 결과를 얻어냈다.” =

 

풍파(風波)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심한 분쟁이나 분란 그리고 세상살이의 어려움이나 고통까지 나타낸다. 대한민국 정국이 여전히 풍파다. 협치는커녕 허구한 날 죽기 살기로 싸워대니 한창 자라고 있는 아이들까지 보고 배울까 두렵다.

 

논리의 비약이겠지만 마치 비열한 거리를 보는 듯하다. 한편, 이모일 작가는 충북 보은 출생으로 대전 대덕구에 살고 있다. 제조업과 전문건설업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며 경영자로 살았다.

 

사업가와 경영자로 청춘을 보냈지만, 늘 문화와 예술에 관심을 두었다. 대전 대덕문화원 부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한국사마천학회와 도시공감연구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민족문화 유산으로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에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가져 전국을 찾아다니며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관련 자료를 정리해 아리랑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집필하고자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