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남을 용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작성일 : 2025-01-06 10:05 수정일 : 2025-01-07 08:28 작성자 : [대전= 더뉴스라인] 홍경석 기자 (casj007@naver.com)

[더뉴스라인] 홍경석 기자 =
너무도 오랫동안 도저히 용서(容恕)할 수 없는 대상(對象)이 있었다. 아무리 용서하려 해도 그럴 수 없었다. 그러한 마음을 먹었다손 치면 이상하게 더 분노가 활화산으로 치솟았다.
그처럼 바늘 하나조차 들어갈 수 없는 정도로 편협된 내 생각을 가까스로 고치게 된 연유는 작년, 건강의 급격한 악화에서 비롯되었다. 두 군데 병원을 전전하면서 ‘내 인생은 이제 끝났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주변을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드디어 운명의 날! 예상과는 사뭇 달리 두 곳의 병원에서는 내가 아직 죽을 날이 아니라는 통첩(通牒)을 해주었다. 병원을 나오는데 그날따라 세상이 유독 달리 보였다.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니 그동안 내가 무지막지하게 용서하지 않았던 그 대상이 구름 사이로 보였다. 나는 사찰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곤 기도했다. “이제는 비로소 당신을 용서하겠습니다!”
여기서 적시하는 그 ‘대상’은 나를 잘 아는 지인과 열렬 독자는 이미 인지했을 터. 따라서 사족(蛇足)일 것이므로 구태여 논거(論據)하지 않겠다.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 8일째인 1월 5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정부 브리핑이 끝난 뒤 유족 대표가 울먹이며 마이크를 잡았다.
대표는 “이 방송(브리핑)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라며 “이제는 시신 인도 절차가 어느 정도 다 진행됐고, 급속도로 빠르게 이뤄져 그나마 유족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고 갔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들 뒤에 서 있던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소방, 경찰 공무원들에게 잠시 앞으로 나와 달라고 한 뒤 “이분들이 저희를 도와주신 겁니다. 집에도 못 가시고 최대한 도와주셔서 정말 빨리 수습을 하게 됐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인사했다.
이날까지 참사 희생자 179명 중 176명의 시신이 가족에게 인도됐다. 나머지 3명은 유족들 사정에 따라 6일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한다. 전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린 지 일주일 만에 비로소 수습이 마무리된 것이다.
이 뉴스를 대하면서 새삼 ‘용서의 힘’을 떠올렸다. 용서의 힘은 매우 강력하다. 용서는 분노와 원한을 해소하여 정신적으로 더 가벼운 상태를 만들어준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일 수 있다.
누군가와의 갈등 역시 해결의 실마리가 되며 용서를 통해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이는 서로의 신뢰를 강화하고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용서는 자기 내면의 평화를 찾아주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일시적으로나마 험악한 감정의 정글에서 오염되고 경도까지 되었던 자신을 해방시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세상을 사노라면 사람은 누구나 용서를 받아야 할 때가 있다. 따라서 남을 용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용서는 힘이 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