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주권과 ‘깊고 푸른 밤’

간절히 기도하는 까닭

작성일 : 2025-02-27 08:44 수정일 : 2025-02-27 09:15 작성자 : [대전= 더뉴스라인] 홍경석 기자 (casj007@naver.com)

 

백호빈(안성기 분)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서 부와 기회를 꿈꾸는 야망의 사나이다. 그는 영주권을 얻기 위해 제인(장미희 분)과 결혼을 한다.

 

제인은 삭막하고, 이기화된 미국이라는 문명사회에서 고독하게 소외된 여인이다. 백호빈과 동거인으로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제인은 호빈에게 그녀의 삶 속에서 마지막으로 찾아온 빛과도 같은 사랑을 느낀다.

 

이민국 직원의 까다로운 인터뷰 위기를 넘기고 호빈은 가까스로 미국시민의 자격을 얻는다. 결혼 계약이 끝나갈 무렵, 호빈의 욕망과 제인의 사랑이 부딪쳐 대립한다.

 

제인은 계약을 위반하며 호빈에게 사랑을 호소하지만 호빈은 본국의 부인과 아이에 대한 일념뿐이다. 결국 호빈의 감추었던 비밀이 드러나며 광적인 난폭성이 폭발, 제인의 인간성을 짓밟고 만다.

 

드디어 두 사람은 이혼 여행의 길에 오르며 죽음과 같은 사막위에 허망한 인간의 욕망과 사랑의 결말이 보여진다. -> 이는 1985년에 개봉된 한국영화 [깊고 푸른 밤]의 줄거리다.

 

타고난 장사꾼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그린 카드’(green card, 푸른색으로 된 신분증. 주로 일반인에 비하여 우대하는 뜻이 있는 경우가 많고 환경 관련 단체나 환경과 관련된 의미로도 쓰인다)로 알려진 미국 영주권을 500만 달러(한화 70억 원)에 판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국의 일부 재력가들로서는 매력적인 소스가 아닐까 싶었다. 눈만 뜨면 싸우는 여야의 당쟁, 국민은 안중에 없는 파렴치범들의 소굴이 된 국회, 지역감정까지 소환하여 어떡해서든 지금의 권력을 영구 불멸로 가져가려는 이기주의의 팽창, 망국적 무차별 탄핵소추 등은 이미 국민들에게 식상함을 넘어 진저리를 치게 만드는 단초로 작용하기에 이르렀다.

 

작금 우리나라는 국가의 수장(대통령)이 없는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예부터 아비 없는 자식은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아버지가 없는 자녀는 종종 사회에서 차별받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아버지의 부재가 자녀의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무시는 자녀에게 정서적 상처를 남길 수 있으며, 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도 지속될 수 있어서 심각한 후유증을 야기한다.

 

급기야 현행 대통령제의 개헌 논의까지 불거지는 즈음을 보면서 문득 그렇게 방화 [깊고 푸른 밤]의 어떤 이중성까지 돌아보았다.

 

이 영화의 대미는 주인공 두 사람이 이혼 여행의 길에 오르며 죽음과 같은 사막 위에 허망한 인간의 욕망과 사랑의 결말을 보여준다. 아무리 미국(영주권)이 좋다 한들 나로서는 그림의 떡이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깊고 푸른 밤의 악몽을 딛고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고 국민다운 평안한 삶을 영위하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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