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고령 중학생의 각오
작성일 : 2025-03-02 18:00 수정일 : 2025-03-03 09:33 작성자 : [The뉴스라인] 홍경석 기자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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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 교수님이 선물한 고급 다이어리 |
아들이 먼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나와 아내는 아들의 손을 양쪽에서 잡고 아들에게 배정된 H 초등학교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앞으로 아들이 공부하게 될 교실에 들어서니 아늑한 분위기부터 맘에 찼다.
천사 미소를 띤 담임선생님도 만점을 드리고 싶었다. “우리 아들, 여기서 공부 열심히 하거라!” 아들은 그러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4년 뒤엔 딸이 같은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 성인이 된 두 아이는 이제 배우자와 아이까지 둔 아빠와 엄마가 되었다. 반면 나는 모레(3월 4일) 대전시립중학교에 입학한다. 야간반이므로 매일 17시부터 21시 30분까지 공부한다.
벌써 면학의 의지가 강철보다 강하다. 주변의 기대에도 부응하려면 초지일관의 자세까지 겸비해야 할 터다. 학교에서 가장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날이 바로 이러한 3월 초의 입학식이다.
새로이 만나게 되는 교실과 새 친구들, 새 교과서, 그리고 담임선생님은 누구일까? 분명 가슴 설레는 반가움의 대상이다. 대전시립중고등학교는 모두 4년 과정이다.
이 나이에 중학생이 되는 나를 일컬어 대부분은 “또 다른 도전 케이스”라며 엄지척을 아끼지 않는다. 반면 “그 나이에 무슨 공부”라며 돌아서서 흉을 보는 이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미 15년 전인 2010년에 지천명 나이 때 3년 과정의 사이버대학을 주경야독으로 마친 경력이 있다. 물론 교육부 비인가 학교였으므로 학력 인증은 받을 수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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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에서 보내온 ‘자랑스러운 서울대 가족’ 스티커 |
3월 4일은 전국의 초.중.고와 대학이 일제히 개학과 개강을 한다. 그러나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학교가 사라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뉴스가 돋보인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 수는 35만 6,258명으로, 10년 전(45만 5,,680명)보다 21.8%(9만 9,421명)나 감소했다고 한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전국에서 137개 초·중·고가 문을 닫았고, 올해 49개 학교가 추가 폐교를 앞두고 있을 정도다.
이 가운데 38곳이 초등학교로, 신입생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지역 불균형까지 심화시키고 있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젊은 학부모 세대의 유입이 끊기고, 이는 곧 지역경제 위축과 공동체 붕괴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으로 나타난다. 아무튼 나는 이제 60대 고령의 중학생이 된다.
그러나 마음만큼은 까까머리 중학생의 각오로 충만하여 있다. 이미 많은 분들께서 가방과 운동화 노트와 다이어리 등을 선물하시며 나의 학업 장도를 축하해 주셨다. 그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반드시 열공해야 한다.
‘목표하는 항구의 방향을 모른다면, 모든 바람이 역풍이다.’라는 동기부여의 명언을 떠올리며 면학의 각오를 마음에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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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서울대 출신 자녀를 둔 당당한 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