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석 칼럼] 가당찮은 출세가 눈을 멀게 한다

내가 마은혁이었더라면

작성일 : 2025-03-04 08:00 수정일 : 2025-03-04 09:13 작성자 : [대전= 더뉴스라인] 홍경석 기자 (casj007@naver.com)

 

벼슬도 싫다마는 명예도 싫어 정든 땅 언덕 위에 초가집 짓고 낮이면 밭에 나가 길쌈을 매고 밤이면 사랑방에 새끼 꼬면서 새들이 우는 속을 알아보련다

 

1953년에 발매된 가요 물방아 도는 내력이다. 손로현 작사, 이재호 작곡이며 노래는 가수 박재홍이 불렀다. 5.25 전쟁 중에도 소박한 전원생활과 귀향을 꿈꾸었던 대중의 심리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그렇지만 노래와 현실은 간극이 존재한다. 그건 벼슬이라는 사람의 출세욕 때문이다. ‘벼슬은 관아에 나가서 나랏일을 맡아 다스리는 자리 또는 그런 일을 뜻한다. 현행 고위직의 일부는 시험 한번 잘 보면 그 자리에 입성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헌재와 선관위 등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문제로 인식된 인사에 대한 여야의 극심한 밀고 당기기다. 그 핵심에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논외로 하겠지만 역지사지의 관점에서만 말하더라도 나 같았으면 진작 그 자리를 포기한다고 천명했을 것이다. 자신의 임명으로 말미암아 여야가 충돌하고 국민적 민심까지 양분되어 있는 작금의 현실을 직시하였다면 벌써 스스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내놓겠다고 기자회견이라도 했을 거라는 주장이다.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겠지만 아무튼 나는 지난 날 십 년 가까이 근무했던 직장을 사직한 뒤 실업급여 한 푼조차 받지 못했다. 퇴직 사유는 직장 상사의 갑질 때문이었다.

 

사실상 퇴직 사유는 그러했지만 나에게 퇴직 사유를 제공한 그 비겁한 직장 상사는 징징 짜면서 자신으로 인해 내가 회사를 나간다는 얘기는 절대 하지 말라고 읍소했다.

 

그런 그가 추접하고 비겁해 보이기에 개인 사유로 사직한다라는 사직서를 냈던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재판관들 일부가 세인들의 지탄을 받는 까닭은 정치적 편향성을 다분히 내재하고 있는 법원 내 사모임 때문이었다.

 

상식이겠지만 공직에서의 사모임 문제는 공직자의 윤리성과 투명성을 저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내재한다. 사모임은 공식적인 기록이나 감시가 없기 때문에, 공직자의 행동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이는 또한 공공의 이익을 해칠 수 있으며 때로는 부패의 온상으로 비화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 비공식적인 모임은 비리의 가능성을 높이며, 이는 공직 사회의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

 

당연하겠지만 공직자는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하는데, 사모임은 이러한 윤리적 책임을 위반할 수도 있기에 문제로 부각되는 것이다. 공직자는 어떠한 경우일지라도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공직자들이 사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적 조치까지 필요함은 물론이다. 때론 가당찮은 출세가 눈을 멀게 한다. 손가락질 받는 자리보다 바위처럼 견고한 자존심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