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만의 어떤 복직

배움의 향기

작성일 : 2025-03-16 04:19 수정일 : 2025-03-16 07:57 작성자 : [대전= 더뉴스라인] 홍경석 기자 (casj007@naver.com)

 

50여 년 만에 배움을 시작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어언 53

그동안 처자식과 애면글면 먹고사느라 정신조차 없었다

 

뒤늦게나마 배움을 향기를 알았다

그래서 오전엔 공공근로, 오후엔 학교에 간다

우리 1학년 3반은 모두 서른 명이다

 

나이로 치면 내가 딱 중간이다

70대 형님과 누님들이 즐비하다

그렇지만 그들 역시 배움의 의지가 나처럼 바위보다 굳건하다

 

 

예전 군대에 갈 적에 주변에서 말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중간만 가라고

우리 학교의 슬로건은 “1등 하라가 아니고 건강하라이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건 학생의 본분인 법

날마다 책상에 붙박이 되어 열공에 매진한다

장차 시험을 보면 1등에서 30등까지 성적이 나올 터

 

이왕이면 다홍치마 꼴등보다는 일등이 낫다

과거의 열정으로 되돌아가 일등을 꿈꾸고 있다

설령 그렇게 되진 못할지라도 후회는 하지 않으리라

중간만 가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