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의 어떤 탈환
작성일 : 2025-04-03 06:03 수정일 : 2025-04-03 06:25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초딩 시절, 부반장을 했다
압도적 1위의 성적 덕분이었다
동네 사람들은 “1등은 곧 반장”이라고 수군댔다
그러나 정작 반장은 금수저 출신인 치맛바람 아줌마 아들이 가져갔다
엄마조차 없던 흙수저 아이는 억울하다는 생각에 눈물을 뺐다
이러구러 세월은 여류하여 60대 후반인 올해 중학생이 되었다
50년 전의 설움을 설욕할 요량에 반장(班長)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리곤 결국 탈환(奪還)했다
어제는 드디어 영예의 반장 위촉장을 받았다
만감이 교차했다
“반장은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에 새겼다
누군가에겐 사소한, 그러나 누군가에겐 소중한 추억이 있다
나에게 있어 그 추억의 도태를 이루는 것은 반장이었다
그 시절 반장을 했던 친구는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 친구를 만나 소주 한 잔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