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어렵고 힘들었어도 성실하게 살았다

세르반테스의 인생 굴곡, ‘홍키호테’의 인생 굴곡

작성일 : 2025-04-24 06:48 수정일 : 2025-04-25 04:48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시골 귀족 출신이지만 가난해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던 작가 세르반테스는 소설 같은 인생을 살았다. 젊은 시절, 길거리 싸움에 휘말려 형벌을 당할 위기에 처해 로마로 몸을 피해 살기도 했었다고 한다.

 

1571년 유럽 연합군과 터키군이 벌인 '레판토 해전'에 참전했다가 왼손을 잃게 되었고, 스페인으로 돌아오던 중에는 해적에게 납치되어 알제리로 끌려가 5년간 노예 생활을 하기도 했었다.

 

스페인으로 돌아와서는 세금 징수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나갔으나, 업무상 실수로 징계를 당해 쉰 살의 나이에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세르반테스는 감옥에서 자신의 소설 같은 인생을 반추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렇게 완성된 작품이 바로 <돈키호테>이다. 그리고 <돈키호테>는 근대 소설의 문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세르반테스는 험난하고 굴곡이 깊은 인생을 살았지만, 현재는 스페인의 국민적 영웅이자,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돈키호테>를 집필한 대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17세기 스페인의 라만차 마을을 배경으로, 알론소 키하노가 취미로 읽던 기사도 이야기를 담은 소설에 빠져들어 스스로를 돈키호테라 칭하며 모험에 나서게 된다.

 

볼품없는 그의 말에게도 로시난테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하며, 같은 마을 농부 산초를 불러내어 유랑 기사의 여행을 시작한다. ‘악의 무리를 무찌르고 약한 자를 지켜내는 기사도의 정신에 불타 그가 벌이는 기상천외한 일들은 전부 그의 상상 속에서 탄생한 기사 돈키호테의 사명이다.

 

여행에서 처음 도착한 여관을 성이라 부르며 여관 주인과 하녀들의 비웃음 속에서 기사 작위를 받기도 하며, 동행하기로 한 산초와 풍차를 공격한 유명한 일화는 여기서 시작된다.

 

양 떼를 군대라고 착각하여 덤비다가 목동에게 얻어맞기도 하고, 장례식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기도 하는 얻어맞는 일상의 일화들이 그를 충동적 몽상가 정도로 평가 받게 한다. 그러나 약자를 위하는 연민을 드러낸 일화들은 그가 꿈꾸던 기사도 정신이 마냥 정신 나간 사람으로만 보이도록 하지 않는 역할을 한다.

 

 

돈키호테의 가상의 공주 둘네시아가 소설 속 실존의 인물이며 그가 산초를 설득할 때 말했던 섬의 영주 자리를 주겠다던 약속 또한 현실로 이루어져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소설적 장치 또한 이 작품이 주는 의의에 영향을 미친다. (후략, 성균관 대학교 오거서참고)

 

세르반테스와 비슷한 궤적과 굴곡의 삶을 산 인물이 있다. 시골의 극빈층 장손 출신으로 가난해서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초등학교조차 등교하지 못할 정도였다.

 

젊은 시절, 자기 맘대로 안 되는 세상에 분개하여 툭하면 주먹질을 일삼기도 했다. 10대 후반, 공장에서 공돌이로 일하다가 하마터면 무시무시한 롤러에 끌려 들어가 손을 잃을 뻔도 했다.

 

방위병 전역 후 판매사원으로 입사하여 전국 판매 왕에 등극하는 등 인생의 봄날도 맛봤지만 그 기간은 너무 짧았다. 설상가상 이후 4번의 사업은 모두 실패로 그에게 치명상을 안겼다.

 

얼추 호구지책의 방편과 일환으로 글을 쓰기로 했다. 치열한 독서 덕분에 글을 잘 쓰는 노하우를 스스로 축적했다. 그동안 7권의 저서를 냈다. 그 첫 번째 저서가 바로 [경비원 홍키호테]였다.

 

그런데 아무리 어렵고 힘들었어도 착하고 성실하게 살았다. 따라서 세르반테스처럼 수감생활을 하는 따위의 곤욕은 치르지 않았다. 아울러 자칭 홍키호테처럼 거짓부렁의 이 풍진 세상을 남다른 도전정신으로 살아왔다.

 

그렇게 긍정과 따스한 눈길로 애써 보듬으며 살아온 홍경석 작가에게 난생처음 장학금이라는 과실의 수혜가 찾아왔다. 사람은 역시 착하고 성실하게 살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