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안수, 하나님의 숨결이 있는 종에게 내려져야

작성일 : 2025-04-30 08:29 수정일 : 2025-04-30 20:07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목사 안수, 하나님의 숨결이 있는 종에게 내려져야
 
연초가 되면 교회마다 목사 안수식이 이어진다. 경건한 예식 속에서 한 사람이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서고, 한 교회가 미래를 함께 기대하는 순간이다. 그러나 이 숭고한 자리 앞에서도 마음 한편이 무거워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점점 신뢰를 잃고 있다.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목회자들이 때로는 세상에 상처를 남긴다. 그래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목사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목회는 권위의 자리가 아니다. 오히려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울고 웃는, 가장 낮은 자리를 자처해야 하는 사명이다. 누군가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누는 자리다. 그 길은 겉으로 보이는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도, 박수 받지 않아도 신실하게 걸어야 할 길이다.
 
특히 이 시대의 목회자는 무엇보다 깊은 자기 성찰이 요구된다.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는 훈련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목회는 결국 누군가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
 
진리와 은혜, 정의와 사랑을 함께 품을 수 있는 목사가 지금 교회에, 이 사회에 절실하다.
 
교회 또한 돌아봐야 한다. 더 크고 화려한 교회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진실하고 투명한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세상의 언어를 무조건 거부하지도, 흐름에 무비판적으로 휩쓸리지도 말아야 한다. 분별력 있는 통찰로 다시금 빛과 소금의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
 
목회자의 길은 세상의 성공과는 다르다.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살아냈습니다.” 이 한마디면 충분하다.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등불 하나를 꺼뜨리지 않는 것, 그것이 목회의 길이다.
 
새로 안수를 받는 이들에게 바란다. 눈물로, 침묵으로, 이름 없는 헌신으로 걷는 길이라도 포기하지 않기를. 그 끝에서 교회의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다. 하나님의 숨결은 그런 이들의 발걸음 위에 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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