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의 가슴에도 비수 꽂는 격
작성일 : 2025-05-15 15:32 수정일 : 2025-05-15 19:28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 |
| ▶ 암살당하는 카이사르 |
기원전 44년 3월 15일, 로마의 독재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는 원로원에서 암살당했다. 이 암살 사건의 주모자 중 한 명이 바로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Marcus Junius Brutus)였다.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의 친구이자, 일부 기록에 따르면 카이사르가 매우 아꼈던 인물이었다. 이 사건이 왜 '배신'으로 회자되느냐면, 브루투스는 개인적으로 카이사르와 친밀한 관계였음에도 불구하고, 로마 공화정을 수호한다는 명분 아래 카이사르 암살 계획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카이사르는 로마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며 사실상 공화정 체제를 위협하고 있었고, 브루투스를 비롯한 암살 가담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공화정을 구원하기 위한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에서 카이사르가 자신을 찌르는 브루투스를 보고 "Et tu, Brute?" (브루투스, 너마저?)라고 말했다는 장면은 이 '배신'의 이미지를 더욱 강렬하게 남겼다.
실제 카이사르가 이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 대사는 가장 신뢰했던 인물로부터 배신당했을 때의 충격과 비극을 상징하는 명대사로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다.
결론적으로, '시저 배신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와 브루투스의 개인적 관계와 로마 공화정의 정치적 격변이 얽혀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을 상징하며, 공익을 위한 대의와 개인적인 충성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대선이 한창 치열한 가운데 모 정당 정치인의 배신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함께 힘을 모아도 부족한 판에 이런 배신은 당해 당원은 물론 그 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가슴에도 비수를 꽂는 격이다.
배신(背信)은 믿음이나 의리를 저버림을 뜻한다. 돌이켜보건대 지난 역사에서도 '배신자'라고 불리는 인물들의 종말은 대부분 참혹했다. 처벌 및 숙청은 가장 흔하게 떠올릴 수 있는 최후였다.
자신을 등졌다고 여기는 세력이나 국가에 의해 붙잡혀 사형되거나 정치적으로 완전히 제거되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다음은 망명 및 유배의 경우다.
가까스로 처형은 면했지만 고향이나 활동 무대를 떠나 타지에서 쓸쓸한 말년을 보내거나, 적대 세력에게 쫓겨 도피 생활을 하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물론 신분이나 재산을 모두 잃고 몰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로 아이러니하게도, 일부 '배신자'는 자신의 배신행위를 통해 새로운 권력을 얻거나 기존의 지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 극소수에 머물렀음을 새삼 복기해야 한다.
배신자가 판치는 정당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역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