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포비아,그리고 우리가 두려워하는 정치

작성일 : 2025-05-16 22:53 수정일 : 2025-05-17 15:05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이재명 포비아(Phobia), 그리고 우리가 두려워하는 정치
 
한국 정치는 늘 진통 속에 진화해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보복 정치'의 그림자는 어김없이 드리워졌고, 새로운 권력자는 전임 권력자의 그림자와 싸워야 했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은 또 다른 전환점에 서 있다. 대선을 앞두고, 많은 국민은 '이재명 포비아'라는 이름 없는 불안을 안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공언한다. "보복 정치 없다." 그러나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많지 않다. 그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가장 먼저 공포에 떨 이는 누구일까? 법조계, 특히 그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던 재판부가 우선 거론된다. 탄핵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정치적 심판’을 암시하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더 깊어지고 있다. 이미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인물 7명이 윤 정부 시절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는 점도, 국민들의 불신에 불을 지핀다.
 
정치를 비유하면, 세 조각의 파이를 네 사람이 아무런 갈등 없이 나눠야 하는 숙제와 같다. 누군가 욕심을 내어 큰 조각을 차지하려 하면, 분쟁이 생기고 공동체는 흔들린다. 이 지점을 조화롭게 넘기려면 지도자의 철학과 품격, 무엇보다 투명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 현실은 피도 눈물도 없는 ‘마피아 게임’처럼 보인다. 권력은 한 순간이고, 최측근은 가장 위험한 적이 되기도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최측근의 총탄에 쓰러졌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이재명 후보는 법적 리스크가 많다는 이유로 ‘당선되면 보복하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로 무장하고 있다는 인식도 있다. 본인의 무죄를 대중의 선택으로 증명받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유죄로 판단했던 이들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이재명 포비아를 낳고 있다.
 
며칠 뒤 있을 TV 토론은 중요한 분기점이다. 국민들은 묻고 싶다. 이재명 후보가 꿈꾸는 5년은 어떤 정치인가?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모두를 위한 리더가 될 수 있는가? 그리고 그가 말하는 정의는 '복수'가 아닌 '공정한 절차'를 기반으로 하는가?
 
우리는 공포가 아닌 희망을 품고 투표장에 나가고 싶다. 이재명 후보는 이제 그 두려움을 걷어내야 할 책임이 있다. 공포의 정치가 아닌, 설득의 정치로 나아가는 길만이 진정한 지도자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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