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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영 논설위원 / 현 대학교수 |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사람을 뽑자!
“죄송하지만 당신은 후보 자격이 없습니다.”
어느 영화 속 대사 같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유권자가 후보자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단호한 평가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의 됨됨이는 가까이서보다 오히려 한 발 물러서야 잘 보입니다. 마치 등잔 밑이 어두운 ‘등하불명(燈下不明)’처럼, 때론 객관적인 시선이 진실을 꿰뚫죠.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은 단순한 인기 투표가 아닙니다.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선택입니다.
국가 지도자는 삼강오륜(三綱五倫)의 도를 지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도덕성과 책임감,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자세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사람의 품성은 드러납니다. 대중목욕탕의 대야 하나, 세신을 부탁하는 태도 하나에도 그 사람의 내면이 비쳐 보입니다. 사용한 대야를 정갈하게 정리해놓는 사람, 누군가의 요청에 미소로 응답하는 사람. 이들이야말로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인격자입니다.
이와 반대로, 흔적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나거나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 사람은 어떨까요? 우리는 작은 행동에서 그 사람의 도덕적 수준과 공동체 의식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정치는 바로 그런 사람에게 맡겨야 하는 일입니다.
TV 속 정치인을 보면 확연히 구분됩니다. 어떤 이는 사납고 겁을 주는 언사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또 다른 이는 부정과 혐오를 일삼습니다. 반면, 어떤 이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그들의 얼굴에서, 언어에서, 자세에서 그들의 인생을 읽어야 합니다.
2주 후면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집니다. 각 후보자의 인생 여정과 공약이 담긴 선거 홍보 책자가 이미 가정으로 배달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후보자의 진정성을 검증하지도 않은 채 주변의 헛소문이나 인신공격에 휘둘려 투표하는 유권자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위기입니다.
외모는 뽀샵으로 바꿀 수 있어도, 인성은 바꿀 수 없습니다. 후보자의 전과 기록, 국가관, 도덕성 등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말뿐인 이미지 정치에 속아선 안 됩니다.
이번 선거만큼은 진영 논리나 감정적 판단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설령 자신의 가족이 후보라 할지라도,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과감히 ‘지우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지도자는 ‘이 사람이면 나라를 맡겨도 되겠다’는 믿음을 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사람을 뽑읍시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정치 참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