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진실을 보는 유권자의 눈

진짜 대선 후보를 고르는 법

작성일 : 2025-05-19 09:55 수정일 : 2025-05-19 10:00 작성자 : 정규영 논설위원 (rebook@hanmail.net)

정규영 논설위원 / 대학교수

 

보이지 않는 진실을 보는 유권자의 눈

바둑판 위에선 묘수가 숨어 있다. 허허실실, 보이는 수에 속지 말고 그 뒤에 감춰진 수를 읽어야 진짜 고수다. 때로는 바둑돌보다 바둑판 바깥을 보는 눈이 더 중요하다. 정치는 마찬가지다. 어깨너머 8단이란 말이 있다. 고수가 아니어도 옆에서 오래 지켜보면 고수가 된다. 대통령을 뽑는 일도 어깨너머로 본 지혜가 필요하다.

우주는 우리에게 공기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지구에선 당연했던 숨조차, 우주에선 값지고 귀한 존재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곁에 있을 땐 몰랐던 소중함이 멀어졌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 가까이선 안 보이던 장점이 멀리선 선명히 보이고, 잡티에 가려졌던 본질이 거리를 두면 오히려 뚜렷해진다.

투수는 타자만 바라보고 공을 던지지 않는다. 포수, 심판, 경기 전체를 아우르며 원을 그리듯 넓은 시야로 던질 때 스트라이크를 얻는다. 정치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한 후보의 말솜씨, 화려한 이미지에만 집중하면 진짜를 놓친다. 운전자가 앞만 보고 달리다 사고를 내듯, 지도자를 볼 때도 시야를 넓혀야 한다.

지금 우리는 21대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다. 후보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최고라 외친다. 하지만 가까이서 듣는 말보다, 한 걸음 떨어져 그 사람의 삶과 태도를 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그 사람은 누구를 위해 살아왔는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한 인물이 있다. 세 번의 국회의원, 두 번의 도지사, 한 번의 장관을 지냈다. 그러나 그의 재산은 단 한 채의 집뿐이다. 부인 역시 제조업체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남편이 고위직에 있을 때조차 전면에 나서지 않은 내조의 삶을 살았다. 그들은 권력을 명예나 축재의 수단이 아닌, 대의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그는 20년 넘게 20평 남짓한 아파트에 거주하며 청렴하게 살아왔다. 이쯤 되면 의심이 사라진다. 우리는 알고 있다. 대개 고위공직자의 재산은 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사실을. 그러나 그에게선 예외를 본다. 사심 없이 국민을 위해 살아온 흔적을 본다.

이번 대통령 선거, 우리는 진짜를 뽑아야 한다. 감언이설보다 삶의 무게로 말하는 사람,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한 사람. 국민의 삶을 품을 줄 아는 사람, 국민의 아버지가 될 사람. 이제는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대통령을 선택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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