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대선, 여`야 유권자는 표심을 잃어간다.

작성일 : 2025-05-23 10:07 수정일 : 2025-05-26 19:03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혼돈의 대선, 유권자는 표심을 잃어간다.

대선이 눈앞이다.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유권자들의 마음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 리스크, 국민의힘은 내부 분열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이 혼란 속에서 표심은 갈 곳을 잃고 표류 중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기본 사회’를 내세우며 아동수당 확대, 고용보험 강화, 농어촌 기본소득 등 다채로운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주거·의료·교육까지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의지다. 방향성은 선의로 읽히지만, 재원 대책은 뚜렷하지 않다. ‘주 4.5일제’ 같은 이상적인 구호는 오히려 현실과 괴리를 느끼게 한다.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지금, 유권자들은 ‘좋은 말’보다 ‘실현 가능한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보수 본진(本陣)답지 않게 혼돈 그 자체다. 당내 갈등은 수습 불가 수준이다. 고위직 인사들이 날선 비판을 주고받고, 당 대표였던 인사는 독자 행보로 분열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 한동훈 장관과의 내부 견제, 홍준표 시장의 냉소적 퇴장까지,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의 명분보다 내부 권력 다툼에 더 몰두한 인상을 준다.


심지어 유세 현장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 선거복이 아닌 국민의 힘 당복을 입고 등장하니 당원들 사이에서는 서로를 향해 "트로이 목마" 운운하며 비난을 쏟아낸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당이 아니라, 대선 이후 권력 재편을 준비하는 집단처럼 보인다.



이 와중에 유권자들은 점점 피로를 호소한다. "누구를 찍을까"가 아니라, "과연 투표를 해야 하나"라는 자조가 늘고 있다. 혼란한 정당, 불신 가득한 후보들 사이에서 선택지는 줄고, 회의만 쌓인다. 정치에 등을 돌리는 유권자들이 늘어날수록 민주주의는 흔들린다.



정당은 존재 이유를 잃고, 유권자는 표심을 잃어간다. 이것이 지금 한국 정치의 자화상이다. 대선은 정권을 바꾸는 날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신뢰를 되찾는 일이다.

누가 표심을 잃은 국민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까? 그 답이 이번 대선의 진짜 승부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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