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든 쭈꾸미든 국익에 도움 되는 사람 뽑자

단 한 표 차로 역사가 바뀌었다

작성일 : 2025-05-29 04:58 수정일 : 2025-05-29 07:10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주꾸미는 문어과의 연체동물이다. 낙지와 비슷한데 몸의 길이는 20~30cm 정도이고 짧으며 둥글다. 한국, 중국, 일본 등지의 연안에 분포한다.

 

주꾸미는 문어처럼 먹물을 쏘지만 문어와 다르게 작다. 술안주로도 일품인 주꾸미찜은 주꾸미를 콩나물, 미나리 따위의 채소와 함께 갖은양념을 하여 쪄서 만드는 음식이다.

 

워낙 맛이 좋아 밥도둑으로도 불린다. 주꾸미 요리법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주꾸미볶음이다. 매콤달콤한 양념에 쫄깃한 주꾸미를 볶아낸 요리로, 밥과 함께 비벼 먹거나 술안주로도 매우 잘 어울려 인기가 높다.

 

여러 레시피에서는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등을 활용한 다양한 양념장으로 매콤한 맛을 내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직화로 구워 불맛을 더하는 방식도 많은 사람이 선호한다.

 

이 외에도 주꾸미는 샤부샤부, 전골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될 수 있으며, 각각의 매력이 있다. 그런데 이 주꾸미 음식을 먹으려고 식당에 가면 차림표에 십중팔구 쭈꾸미로 표기되어 있다.

 

명백한 오기다. ‘쭈꾸미는 사람들에게 많이 사용되는 말이다. 그런데 사전에는 등록이 안 되어 있다. 이 같은 이유는 뭘까?

 

문어과의 연체동물을 일컫는 이 말의 표준 발음은 [주꾸미]이므로, '주꾸미'로 적어야 한다. 된소리로 소리 내는 경향에 따라 '주꾸미'''[]와 같이 발음하고 이에 이끌려 '쭈꾸미'와 같이 적기도 하지만, 표준어와 표준 발음은 여전히 '주꾸미인 것이다.

 

짜장면은 꽤 오랜 기간 자장면으로 표기하다가 결국엔 지금의 짜장면이 되었다. 따라서 이 주꾸미도 국립국어원이 국민 여론을 받아들여 쭈꾸미로 병행 사용해도 된다는 판결을 내린다면 또 모르겠지만.

 

다음은 오늘 새벽, 필자의 이메일로 도착한 [고도연의 아침편지] 단 한 표 차로 역사가 바뀌었다라는 글이다.

 

= “오스트리아의 민주주의는 나치가 빈에 입성하기 오 년 전인 1933년 마치 희가극에서처럼 어처구니없이 무너져 내리며 최후를 맞았다.

 

중대한 표결을 앞두고 사회당 의원 하나가 화장실이 급한 나머지 동료 사회당 의원에게 대신 투표를 해달라고 청했다. 그런데 바로 그 한 표 차로 정부가 패배했다.

 

표결에 불참한 사회당 의원에게 대리투표 요청 권한이 있는지 없는지를 놓고 싸움이 벌어졌다. - 줄리안 보저의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중에서 -

 

* 단 한 표 때문에 나치의 오스트리아 무혈 점령이 가능했습니다. 그 뒤로 오스트리아에 전개된 역사적 비극은 이미 널리 알려진 그대로입니다. 후회해도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선거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민주주의는 자신의 한 표를 얼마나 값지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

 

대선을 앞두고 투표에 대한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나는 000()를 찍겠다.“아니다. 나는 정반대다.“라는 의견 대립 외에도 찍어봤자 그 X이 그 X이다.“라며 아예 보이콧(boycott)을 말하는 시민도 보인다.

 

물론 투표는 자유의사에 기반한다. 따라서 선거 불참 시민을 타박할 수는 없다. 하지만 63일 새로이 탄생할 대통령은 우리의 삶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막강한 존재다.

 

아무리 비대칭성(非對稱性, 사물들이 서로 동일한 모습으로 마주 보며 짝을 이루고 있지 않은 성질. 또는 그런 특성)의 투표 성향일지라도 선거는 반드시 참여하고 볼 일이다. 주꾸미든 쭈꾸미든 진정 국익에 도움 되는 사람을 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