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빈곤, 그 함정을 넘어서

작성일 : 2025-05-30 19:20 수정일 : 2025-06-01 05:30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상대적 빈곤, 그 함정을 넘어서

“나는 그럭저럭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빈곤하다고 느낄까?”

 

상대적 빈곤이란, 자신의 절대적 상황이 아닌 주변과의 비교 속에서 느끼는 박탈감이다. 서울대, 연고대 출신 동료들 사이에서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열등감을 느끼는 의사들, 혹은 고등학교 전교 상위권 출신들이 사회에 나와 서로의 출신 학교와 성취를 비교하며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는 모습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창원시내버스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와 연쇄 파업 사태에서 보듯,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초봉과 연봉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처우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괴리감을 갖는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터널 속을 걷는 듯 희망을 찾기 어려워하는 현실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6,624달러로 세계 6위권에 속한다. 국가가 책임지는 기초생활수급 제도도 존재하며, 취업 알선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복지를 받는 이들 중에도 여전히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느끼는 상대적 빈곤감은 복지로도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재벌이 감옥에 가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언젠가는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희망은 절망을 견디게 하는 힘이다.

 

상대적 빈곤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월 200만 원을 벌면서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월 1,000만 원을 벌면서도 인상을 쓰는 사람이 있다. 상대적 빈곤을 느끼는 사람은 늘 ‘자신의 능력을 비관하며 감사보다 불만을 품고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자신은 늘 초라해 보인다.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송명희 시인은 “나 가진 지식 없으나 (중약) 나 남이 없는 것 갖고 있으니”라는 시를 남겼다. 힘들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 때, 세상이 새롭게 보인다는 것이다.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감사하고,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어 감사하다고 표현했다.

 

결국 상대적 빈곤은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낸 함정일 뿐이다. 세상에 대한 감사가 곧 그 해결책이다. 이 글이 당신의 마음 한켠에 작은 위로와 깨달음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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