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자의 오만 유감
작성일 : 2025-06-01 17:57 수정일 : 2025-06-01 21:13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다음은 아시아경제 6월 1일 자에 실린 뉴스다.
= “["서울대 나온 것 부끄러워"…'설난영 롤모델' 언급한 김혜은, 유시민 직격?] 배우 김혜은이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여사(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비하 발언을 겨냥한 듯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김혜은은 지난달 31일 SNS에 "어제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제가 대신 죄송하단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유 작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혜은 역시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유 작가와 동문이다. (중략) 특히 그는 "누구의 인생을 함부로 판단하고 비하하는 혀를 가진 자는 가장 부끄러운 혀를 가진 자"라며 특정 인물을 비판했다. (중략)
이어 설 여사를 언급하며 "남편을 위해, 자식을 위해 생계를 도맡으며 법인카드 사고 한번 없이 남편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신 설 여사님은 내 삶의 원동력이 되는 찐 롤모델"이라며
"여자로서 한 남자의 꿈을 위해 평생을 뒷바라지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그러면서 여성 노동운동가로 공의를 위해 몸을 던지려 노력하며 살아오신 설 여사와 같은 우리 어머니들을 저는 존경한다. 저는 그리 살지 못했을 것 같아 더 존경한다"고 밝혔다.
또한 "고학력자가 아니고, 서울대 나왔다며 고졸 비하하는 교만하고 계급의식에 젖은 썩은 지성인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이 시대를 사는 여성으로서 저렴한 모진 말에 정말 가슴 아픈 하루"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후략)” =

나는 기껏 초졸(初卒)의 무지렁이다. 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얻을 수 있는 학력을 말한다. 엄밀히 따지면 나는 사실 ‘국졸’이다. 국민학교 세대인 때문이다. 광복 이전에는 우리 사회의 문맹이 70%였으니, 초졸도 고학력인 편이었다고 한다.
이후로 초등교육이 대중화되었지만 그럼에도 1960년대까지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까지만 다니는 경우가 허다했다.
1970년대 이후로 중학 입시 폐지에 따라 중학교 입학이 대중화된 데다가 2002년부터 교육 기본법 제8조에 따라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 확대되면서 근래에 한국에서 초졸로 학력을 마치는 경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다.
다만, 아직 인구의 약 10% 정도는 ‘초졸’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야학의 중학교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나는 비록 서울대 아니라 국졸이었어도 당당하다.
대학을 나왔어도 책 한 권 낸 사람이 드물거늘 하지만 나는 공저 포함 51권의 책을 낸 작가다. 시민기자 경력만 20년을 넘긴 관록으로 기사를 쓸 적에도 20분(200자 원고지 6매 기준)을 넘기지 않는다.
학력을 들이대며 못 배운 사람을 폄하하는 작태는 고학력자의 오만이자 만용이다. 사족이겠지만 우리 집 현관문에는 서울대학교에서 보내준 스티커가 붙어 있다. 내 아이들이 그 학교를 나왔기에 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