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만한 야간 중학교 1학년 아냐
작성일 : 2025-06-02 06:47 수정일 : 2025-06-02 12:53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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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에서의 강의 모습 |
얼마 전 학교 총학생회장과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홍 반장님, 또 책을 내신다면서요?” “네, 그런데 이번엔 공저(共著)입니다.”
“그럼, 몇 번째 책인가요?” “통권(通卷) 51권을 출간하는 것입니다.” “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총학생회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럼요, 그런데 강사료는 주나요?” “글쎄요... 아직 그것까지는 결정한 게 없고 우선 제 의견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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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엔 ‘작가 대상’을 받았다 |
“하하~ 농담입니다. 입때껏 봉사한다는 마인드로 취재하고 강의도 했거늘 제가 어찌 강사료에 욕심을 내겠습니다. 하여간 기회를 주시면 열강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강의 주제는 무엇으로?” “‘당신도 얼마든지 작가가 될 수 있다’가 키워드(key word)입니다.” 총학생회장은 임원들과 상의 후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총학생회장의 의견대로 내가 학교에서 강의를 하게 된다면 이는 분명 파격적이고 때로는 전무후무(前無後無)한 기록을 경신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직 학생이 전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다? 그렇다. 나는 만만한 야간 중학교 1학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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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동안 발간한 단독 저서 7권, 공저까지 51권의 책을 냈다 |
나는 비록 초졸 학력의 무지렁이지만 강의는 물론 글도 잘 쓴다. 51권의 책 발간은 거저 얻은 선물이 아니다. 20년 이상 계속하고 있는 기자의 필력 역시 100여 차례 수상에서 보듯 탄탄한 내공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만 권의 독서 달성과 지금도 새벽 4시면 일어나서 글을 쓰는 20년 습관의 콜라보(collaboration) 덕분이다.
우리 학교 학생 총원은 509명이다. 현재는 많은 인원을 수용할 강당이 없으므로 강의를 시작한다면 날을 잡아 교실을 돌면서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자면 적어도 두어 달은 걸릴 듯싶다.
어제는 출판사 대표님으로부터 주소를 알려달라는 문자가 왔다. 빠르면 내일쯤엔 나의 51번째 저서가 택배로 도착할 것이다. 출간 소식은 이미 전해진 까닭에 벌써 러브콜(love call)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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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도 오전엔 공공근로를 한다. 그나마 이번 달 말이면 계약 만료로 또 백수가 된다 |
“출간하면 책 한 권만 가지고 오세요. 단, 조건이 있습니다!” “그게 뭔가요?” “홍 작가님이 동원할 수 있는 지인을 모두 모시고 오십시오. 그날은 제가 식비와 주대 등 모든 걸 부담하겠습니다.”
자수성가(自手成家)로 유명한, 큰 식당을 경영하는 S 사장님의 말씀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책을 낸 것은 지난 10년 전이다. 무려 440번의 도전 끝에 일궈낸 실로 값진 결실이었다.
나를 만난 덕분에 작가로 등단한 분도 더러 계신다. 우리 학교 학생들 중에서도 ‘오뚝이적인’ 강단(剛斷)의 내 강의를 듣고 나처럼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혼자 가면 외롭지만 둘이 가면 즐거운 게 우리네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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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코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는 나의 또 다른 신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