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를 두려워하는 정치인은 비겁하다

권력과 진실의 충돌, 과연 누가 승자일까?

작성일 : 2025-06-03 09:32 수정일 : 2025-06-03 09:49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드레퓌스 사건19세기 말 프랑스를 뒤흔든 정치적 스캔들이었다. 유대계 프랑스 육군 장교인 알프레드 드레퓌스가 독일 스파이 혐의로 부당하게 기소되고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이 사건은 패전으로 인한 혼란, 국가 제일주의, 그리고 반유대주의 정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이 사건에서 저명한 작가이자 기자였던 에밀 졸라(Emile Zola)는 진실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898113, 졸라는 당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형식으로 나는 고발한다!(J'accuse!)라는 제목의 글을 신문 로로르(L'Aurore)에 발표했다.

 

이 글에서 졸라는 프랑스 군부와 정부가 드레퓌스의 무죄를 은폐하고 진범을 숨기려 한 사실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관련자들을 고발했다.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는 프랑스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하는 드레퓌스파와 반유대주의를 내세우는 반() 드레퓌스파로 나뉘어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 공개적인 비판으로 인해 에밀 졸라는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항소 중에 영국으로 망명하기도 했다.

 

비록 에밀 졸라는 드레퓌스가 완전히 복권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1902년에 사망했지만,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은 드레퓌스 사건의 재심을 이끌어내고 진실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 사건은 언론의 역할과 지식인의 양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대선전이 치열해지면서 각 당의 상대 당 후보를 향한 고소와 고발 또한 봇물이 터지듯 했다.

 

이재명 후보 아들의 음란 발언이 제기되자 민주당의 이준석 후보 제명 추진과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인용한 기자 9명까지 무더기 고발하겠다는 법안까지 냈다는 것은 지나친 측면이 농후했다.

 

이에 대해 모 국회의원은 "말은 그럴듯하지만, 시중에선 이를 '이재명 아들 험담 금지법'으로 불린다"고 비판했다.

 

독일의 철학자이자 작가였던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모든 사람은 권력을 추구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고 권력을 갖고자 하는 의지가 생존 의지보다 더욱 강력하다라고 주장했다.

 

권력이 그만큼 달콤하다는 것을 웅변한 셈이다. 그렇지만 권력은 유한하고 지나고 나면 신기루에 불과하다.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 이는 미국의 독립선언서를 기초했고 제3대 대통령까지 지낸 토머스 제퍼슨이 남긴 명언이다. 권력(權力)은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을 말한다.

 

특히 국가나 정부가 국민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강제력을 이른다. 반면 기자는 진실을 보도하는 사람이다. 권력과 진실이 충돌한다면 과연 누가 승자일까? 기자를 두려워하는 정치인은 비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