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는 정신 똑바로 차려야

영리적 야합의 파탄은 필연

작성일 : 2025-06-09 03:43 수정일 : 2025-06-09 05:52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AB는 거래 관계의 사람이다. 두 사람은 적지 않은 기간 동안 거래를 해왔다. 신용이 돈독했다. 오죽했으면 두 사람은 사돈 관계로까지 발전할 마음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엔 등을 돌리게 되었다. 그간 쌓아 온 신용에 금이 간 때문이다. 상업적 협력(영리적 야합)의 파탄은 어쩌면 필연적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상업적 협력이 파탄에 이르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먼저, 목표 및 이해관계 불일치다. 협력 초기에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의 이해관계가 달라지거나, 추구하는 방향이 어긋나면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쪽은 단기적인 이익을, 다른 한쪽은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한다면 충돌은 불가피하다. 다음은 투명성 부족 및 불신의 가중이다.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한쪽이 다른 쪽을 기만하려 한다면 신뢰가 무너지게 된다. 상업적 관계에서 신뢰는 매우 중요한데, 따라서 신뢰가 깨지면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역할 및 책임의 불분명성 또한 간과할 수 없다.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으면 업무 중복, 책임 회피, 의사결정 지연 등으로 인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불만이 쌓일 수 있다.

 

성과 배분의 불공정성 역시 파경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협력을 통해 발생한 이익이나 손실을 공정하게 배분하지 못하면 불만이 생기고, 이는 관계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한쪽이 더 많은 기여를 했다고 느끼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지 못할 때 불만이 터진다.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오해가 쌓이거나, 문제 발생 시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그 또한 관계 악화의 추동(推動)이 된다.

 

브로맨스(Bromance)라는 끈끈함까지 자랑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관계가 결국 파탄의 종착역을 만났다. 예정된 수순이긴 했으나 밀월기간이 너무 짧았다.

 

브로맨스는 브러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의 합성어로, ‘연애를 방불케 하는 남성들 간의 우정과 교감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예정되었던 영리적 야합의 파탄은 어쩌면 필연적이다.

 

부부도 백년해로를 하려면 상대방을 전적으로 신뢰하여야 한다. 각자의 구체적인 역할 분담과 책임, 권한을 명확히 정의하고 실천하여야 하는 건 물론이다.

 

외부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협력 관계를 더욱 유연하게 조정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 또한 필요하다. 두 사람의 안 좋은 대립과 비난은 협업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개인 간의 관계에서조차 이럴진대 살벌한 국제 외교와 무역 무대, 아니 전쟁에서의 대립은 더 말할 나위조차 없다. 대한민국 정부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