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을 존경하지 않는 제자는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작성일 : 2025-06-18 23:00 수정일 : 2025-06-19 05:35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영화 '파파로티'에서 그려지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매우 감동적이고 특별한 유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스승 상진(한석규)은 한때 잘나가던 성악가였지만, 지금은 시골 예고의 까칠한 음악 선생님이다.

 

언뜻 보면 교육열이 높지 않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기 일쑤다. 또한 제자 장호(이제훈)는 성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일찍이 주먹 세계에 발을 들인 고등학생 건달이다.

 

상진은 교장의 부탁으로 음악 천재인 장호를 가르치게 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건달인 장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무시하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상진은 장호의 숨겨진 재능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게 되면서 점차 마음을 열게 된다.

 

장호 역시 까칠해 보이지만 진심으로 자신을 대하는 상진에게 의지하게 된다. 결국 상진은 장호가 음악의 길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심지어 장호의 조폭 두목을 직접 찾아가 무릎까지 꿇고 제자를 놓아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은 스승의 깊은 사랑과 희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감동의 집합이다.

 

또한, 장호가 콩쿠르에 늦게 참가했을 때도 그를 지지하며 끝까지 기회를 얻도록 돕는 장면에서는 사제간의 훈훈한 정이 그예 관객의 눈시울까지 적신다. 이에 대하여 혹자는 영화 파파로티가 모 인기가수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것이라는 주장도 폈으나 그건 사실 지엽적이다.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의 울림의 공명이 큰 것은 역경 속에서도 빛나는 스승과 제자의 유대감, 그리고 서로를 통해 성장하는 아름다운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경기도 수원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받던 중 중학생이 50대 남성 교사에게 야구방망이를 여러 차례 휘둘러 중상을 입히는 충격을 안겼다.

 

예부터 스승은 부모와 같아 그림자조차 밟아선 안 된다라고 배운 바 있는 나와 같은 베이비 붐 세대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야말로 패륜의 교육 현장 일각(一角)이었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손 쳐도 스승을 존경하지 않는 제자는 존재가치마저 무의미할 따름이다.

 

영화 '파파로티'의 엔딩 장면에서 장호가 열창한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가사처럼 아무리 세월이 변천한다손 쳐도 사제지간의 관계는 언제나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의 아름다운 여정이어야 한다.

 

아프리카 속담에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역시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그대, 즉 존경하는 선생님과 함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