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보신탕을 파는 식당이 있어?”
작성일 : 2025-06-28 13:21 수정일 : 2025-06-28 14:56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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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서 소문난 염소탕 전문 식당 |
지금은 얼추 금기시되는 명칭으로까지 그 위상이 격상(?)된 것이 있다. 보신탕(補身湯)이다. 이는 개고기를 넣고 끓이는 한국의 탕 요리이다. 주로 도사견, 또는 소위 ‘똥개’가 사용되는 게 정상이었다.
그런데 고기가 되기에 하자가 있는 개를 비위생적으로 도살하거나 남의 집 애완견까지 함부로 절도해서 도축하는 악덕 개장수들이 문제였다. 이들 때문에 개고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보신탕의 원래 이름은 ‘개장국’ 혹은 '단고기국'이었다. 지금의 육개장의 전신이 바로 개장국이라는 설도 있다.
'보신탕(補身湯)'은 개장국을 돌려 말하는 이름으로, 보신탕 이외에도 보양탕‘, ’영양탕‘, ’사철탕‘ 등으로도 표기하며, 다른 말로는 ’멍멍탕‘이라고도 했다. 오래된 노포에서는 '구탕'(狗湯)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개장국’ 또는 ‘구탕’ 등으로 불리던 보신탕은 50년대 말 또는 60년대 초, 대구 출신의 한국일보 기자 백윤진 씨가 고향 경상도 지방의 개장국과 개고기로 만든 탕(湯)을 지금의 보신탕으로 특정하여 부르기 시작한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개장국이 보신탕으로 불리게 되었다.
지방에 식용 개 목장을 설립하려는 것에 대한 허가를 받아내려는 업자들의 부탁을 받아 이승만 정부에서 "국민 건강을 위한 고단백 영양식으로 몸에 매우 좋다"는 의미로 보신탕이라 짓고, 개 목장 허가 절차를 도운 것이다.
개 목장 설립을 허가받은 후에 업자들이 백윤진을 찾아와 신문지로 돌돌 말은 돈 뭉치를 건넸는데, 이때 백윤진은 "소백정 돈은 받아도 개백정 돈은 안 받겠다"라며 그들에게 돌려주었다는 일화가 있다.(나무위키 참고)
여름철만 되면 보신탕에 환장 들린 친구가 하나 있었다. 그 친구가 오래 전 장항선 열차를 탔는데 대취하는 바람에 그만 달리는 열차에서 밖으로 떨어졌다. “다 죽어간다!”는 지인의 전언에 부랴사랴 병원으로 달려갔더니 이게 웬걸!
깁스한 다리 한쪽은 침대 위에 걸쳐놓고 멀쩡한 두 손으로는 뭔가를 게걸스럽게 먹고 있었다. “죽었다더니 뭘 그리 맛있게 먹냐?”
당시 그 친구가 병실에서 탐식(貪食)한 음식의 정체는 바로 개고기였다. 입가를 씻으며 그 친구가 한 말이 지금도 귓가에 묻어있다. “의사 선생님이 이걸 먹으면 빨리 회복된다기에.”
연로하고 병역하신 장모님을 뵈러 오늘도 처가에 다녀온 아내가 물었다. “엄마가 보신탕을 찾으시더라고. 당신, 보신탕 잘 하는 집 알아?” “요즘도 보신탕을 파는 식당이 있어?”
7월에는 초복이 들어있다. 이어지는 중복과 말복이면 유달리 보양음식을 찾는 사람이 급증한다. 삼계탕과 함께 대표 보양식으로 꼽히던 개고기는 이제 눈을 씻고 봐도 찾을 데가 없다. 그 많던 보신탕집은 다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