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더뉴스라인】계석일 기자 =“실사구시” 외친 이재명 정부, 진짜 실용주의로 갈까
새 정부는 구태의연한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실용주의’ 국정운영을 선언했다. 다산 정약용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본받아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국민 곁으로 다가가겠다는 국정 철학이다.
하지만 국민의 시선은 냉랭하다. 대통령의 도덕성과 리더십에 여전히 의문을 품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배우 김부선 씨와의 논란, 고인이 된 형 이재선 씨 관련 의혹,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특혜 의혹,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혐의 등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법적·도덕적 문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재판만 4건에 달하며, 유죄가 확정되면 정국은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명이 서지 않는다”는 말까지 들린다. 대통령의 지시가 공직사회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냉소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대통령의 도덕성이 흔들릴 때 국정 전반에 대한 신뢰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부정선거 논란 역시 여전하다. 일부에서는 “설령 부정선거로 당선됐더라도 정치만 잘하면 용서된다”는 체념 섞인 말도 나온다. 그만큼 국민들은 먹고사는 문제에 목말라 있다. 지난 윤석열 정부가 민심을 외면하고 무능하다는 평가 속에 탄핵됐기에, 이재명 정부는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에 있어 더 큰 기대와 동시에 더 큰 책임을 안고 출발했다.
이재명 정부는 민생 정치, 현장 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정부와 기업, 국민 간의 소통을 중시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선거철에만 중소기업을 찾고, 당선 후에는 손 놓던 과거 정권의 행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물론 방향은 옳다. 실사구시는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국민은 더 이상 구호에 감동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중소기업인을 만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모습이 구체적 정책으로 이어질 때 신뢰는 생긴다. 민생의 숨소리를 느끼지 못한다면, 이 정부도 과거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진보 정권인 이재명 정부는 ‘무능한 보수 정권’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집권했다. 그러나 무능에서 유능으로의 전환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탄핵이라는 정치적 심판은 반복될 수도 있다. 오히려 윤석열 정부보다 더 가혹한 평가를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실사구시. 그 단어는 무겁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슬로건이 아닌 성과로 증명할 때 비로소 국민은 진심을 느낀다. 이재명 정부가 그 무게를 감당해낼 수 있을지, 국민은 차분히 지켜보고 있다. 현장 정치 외친 이재명 정부, 말보다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