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을 웃게 한 것은 경제인가, 망각인가
작성일 : 2025-07-15 14:53 수정일 : 2025-07-17 04:46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형수에게 쌍욕을 해도 웃는 세상이 온다면~
민심을 웃게 한 것은 경제인가, 망각인가
사람은 웃고 싶다. 웃음은 긍정의 감정이 넘칠 때 터져 나오며, 때로는 현실을 잊고 싶을 때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이기도 하다. 그런데 웃음의 이유가 ‘정치적 면죄부’로 이어진다면, 그 웃음은 과연 순수한가.
최근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오랜만에 투자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자, 일부 국민들은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거두고 오히려 기대감을 나타낸다. 정권 초부터 무능하다, 몰상식하다, 비호감이라는 낙인이 찍혔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여론도 일부 변화 조짐이 보인다. “그래도 경제는 살리고 있지 않느냐”는 식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올바른 판단일까?
이재명 대통령은 형수에게 쌍욕을 퍼부은 음성이 녹음된 사람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여전히 명확히 해소되지 않았고, 측근을 요직에 앉히는 ‘보은 인사’ 논란도 계속된다. 정치를 사적 복수의 도구로 삼는 듯한 태도는 여전히 우려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조금 올랐다는 이유로 그 모든 과거가 용서될 수 있는가?
시장이 상승하면 정권은 박수를 받는다. 하지만 지금 한국 증시의 흐름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미국 금리 정책 변화, 그리고 대기업 중심의 자사주 소각 등 복합적 요인이 만든 결과다. 과연 이재명 정부의 ‘정책적 성과’라고 단정할 수 있는지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 한 개인의 정치적 생존이 아니라, 국민의 구조적 삶의 회복을 이야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성과’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형수에게 쌍욕을 해도, 대장동으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해도, 시장만 반짝 살아나면 괜찮다는 사회 분위기. 이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비판적 사고를 포기하고, 당장의 이익 앞에서 도덕적 기준을 접은 결과는 아닌가. 한때의 분노는 사라지고, 순간의 이익에 눈이 멀어 비상식이 상식이 되는 세상. 그것이야말로 진짜 위기다.
대한민국은 지하자원 하나 없이 여기까지 왔다. 그 기적을 만든 힘은 ‘상식’과 ‘정의’였다. 시장이 잠시 웃는다고 해서, 그 웃음 속에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과 도덕적 기준까지 묻혀서는 안 된다.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 받는 박수는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 진짜 웃음은 국민의 삶 전반이 나아질 때 나오는 것이지, 주가 몇 포인트 올랐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형수에게 쌍욕을 해도,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세상. 그 웃음이 ‘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면 참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