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허무함
작성일 : 2025-07-21 03:04 수정일 : 2025-07-21 07:38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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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르사유 궁전 |
권력의 허무함이라는 화두는 인류 역사와 관념 속에서 오랫동안 탐구되어 온 중요한 개념이다. 권력이 한때는 강력하고 절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영원하지 않고 덧없으며, 때로는 권력을 가졌던 자에게조차 진정한 만족이나 행복을 주지 못하고 공허함을 남기는 속성을 의미한다.
이는 개인의 권력이든, 집단의 권력이든 본질적으로 유한하며, 어떤 절대적인 가치도 부여할 수 없다는 통찰에서 비롯된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이라는 말처럼, 어떤 권력도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꽃이 열흘 붉게 피어 있을 수 없듯이, 권력 또한 언제든 그 위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권력의 정점에 설수록 외로움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권위 없이 얻은 권력은 더욱 공허하고 유지하기 어렵다. 또한 자격 없는 자들이 권력을 잡게 되면 우리 삶이 폐허가 될 수 있다는 경고처럼, 권력은 때때로 가진 자와 그 주변 모두에게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는 권력 그 자체가 진정한 가치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국왕이자 ‘태양왕’으로도 불리는 루이 14세는 프랑스의 절대왕정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그의 치세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화려했던 시기로 평가된다. 그는 스스로 "짐이 곧 국가다(L'État, c'est moi)"라고 선언하며 왕권신수설(왕의 권력이 신으로부터 직접 부여된 절대적 권리라는 정치 이론으로, 중세 유럽에서 절대왕정을 정당화하는 핵심 사상으로 자리잡았다)을 확립하고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이루어낸 절대 군주의 전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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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이 14세 |
루이 14세는 불과 5세의 어린 나이에 즉위했다. 이후 참모들에 의해 법원과 군대를 포함한 모든 기관을 중앙 정부의 통제 아래 두었으며, 모든 결정이 왕에게서 시작되고 끝나는 구조를 확립했다.
그는 귀족들을 자신의 통제 아래 두기 위해 화려한 베르사유 궁전을 건설하고 그곳에 머물게 했다. 이는 귀족들의 정치적 야망을 제한하고 왕권의 절대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루이 14세는 프랑스의 영광을 위해 여러 전쟁을 벌였다. 때로는 공격적인 정책으로 유럽에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프랑스의 경제는 괴사 상태에 이르렀다.
또한 그의 건강 상태는 최악이었다. 그는 과식으로 인해 위와 장이 일반인보다 3배나 부풀어 있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당뇨, 괴저병, 말라리아, 임질, 중풍, 치질, 천연두, 충치 등 수많은 질병에 시달렸다.
사망 30년 전부터는 윗니가 하나밖에 남아있지 않았다고 한다. 루이 14세의 삶은 화려한 영광과 동시에 그 이면에 감춰진 여러 문제와 한계를 보여준다.
그는 프랑스를 강대국으로 만들었지만, 그의 호화로운 생활과 잦은 전쟁은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을 주기도 했다. 그의 통치 방식은 이후 절대왕정의 모델이 되었으나, 결국 훗날 프랑스 혁명의 씨앗이 되기도 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권력 지향적 인물이 시글시글하다. 따지고 보면 손에 쥔 모래가 바로 권력이거늘. 그 권력은 바닷물이 고작 한 번만 스쳐도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