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에 기대고 빌붙는 사람은 만고에 처량하다
작성일 : 2025-07-22 03:47 수정일 : 2025-07-22 06:25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채근담(菜根譚)은 중국 명나라 말기(1610년 전후)의 학자 홍자성(洪自誠)이 저술한 잠언집이다. '채근담'이라는 이름은 '풀뿌리 이야기', 즉 '풀뿌리를 씹는 이야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배고픔 속에서도 지혜와 진리를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문제와 관계 속에서 현명하게 처신하고 살아가는 지혜를 담고 있는 동양의 고전이다.
홍자성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주로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현실을 탐구하며, 고독, 사랑, 상실, 사회적 불평등과 같은 주제들을 다루었다. '채근담'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인간관계, 처세, 자기 수양 등 삶의 전반적인 지혜를 제시하고 있다.
채근담은 20세기 들어와 더욱 폭발적 인기를 누리면서 동양의 아포리즘(aphorism, 깊은 진리를 간결하게 표현한 말이나 글. 격언, 금언, 잠언, 경구 따위를 이른다)을 대표하는 청언(淸言)의 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처신(處身,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져야 할 몸가짐이나 행동)을 잘해야 한다. 홍자성이 권유한 ‘여섯 가지 처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쉬고 싶을 때는 당장 쉬고, 몸의 변화와 죽음을 받아들여라.
2. 사물은 사물에 맡겨 간여하지 말고, 만물을 있는 그대로 보라.
3. 세상 물정의 정해진 틀에 나를 꿰맞추지 말라. 나의 인생극장에는 내가 주인공이다.
4. 헛된 영화와 횡재를 멀리하고, 물질의 노예가 되지 말라.
5. 극단을 피하고 극성한 부귀에 자만하지 말라.
6. 꿍꿍이속으로 계교(計巧)하지 말고 마음의 활동을 멈춰라.
국회 청문회에서 다시금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만발하면서 그 대상자에 대한 호불호가 정당과 사회단체는 물론 국민 사이에서도 엇갈렸다. 그들 후보에 대한 평가는 내가 그 잘난 국회의원도 아닌 터라서 생략한다.
다만 '채근담'에서도 볼 수 있듯 원활한 인간관계와 처세의 중요한 원칙은 예나 지금이나 불변한 어떤 물레방아라는 사실을 새삼 고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여섯 가지 처신’을 논했다.
이번엔 역시나 [채근담]에서 주창하는 촌철살인의 명구를 추가로 채굴한다.
“도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한때에 적막하고 권세에 기대고 빌붙는 사람은 만고에 처량하다. 통달한 사람은 물질 너머에 있는 물질을 헤아려 보고 육신이 사라진 뒤의 자신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