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와 만학 열기
작성일 : 2025-07-26 18:18 수정일 : 2025-07-26 19:21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술안주로 무화과를 먹다가 까닭 없이 울컥, 눈에 물이 고였다. 꽃 없이 열매 맺는 무화과 이 세상에는 꽃 시절도 없이 어른을 살아온 이들이 많다.” =
이재무 시인의 <무화과>라는 시다. 무화과(無花果)는 뽕나뭇과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높이는 2~3미터이며, 가지는 굵고 갈색 또는 녹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달걀 모양이다. 봄부터 여름에 걸쳐 잎겨드랑이에 주머니 같은 화서가 발달하며 그 속에 작은 꽃이 많이 달리는데, 수꽃은 위쪽에 암꽃은 아래쪽에 위치하여 잘 보이지 않는다.
열매는 어두운 자주색의 은화과(隱花果)로 가을에 익으며 식용한다. 잎은 단백질, 고무질 따위를 함유하여 그 유즙(乳汁)으로 회충 따위의 구제약이나 신경통의 약재로 쓴다.
이재무 시인은 <무화과>라는 시에서 지금의 60대 중후반, 그러니까 필자처럼 베이비붐 세대 혹은 그 이전에 출생하신 ‘진짜 어르신’을 향하여 진지한 존경을 설파하고 있다.
이 시에서의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꽃 시절’도 없이 어른을 살아온 이들을 위무하는 구절이다. 그렇다면 과연 ‘꽃 시절’은 무엇일까.
'꽃 시절'은 말 그대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찬란하며, 활력이 넘치는 시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꽃이 가장 만개하여 아름다움을 뽐내는 때처럼, 사람의 일생 중에서도 가장 왕성하고 빛나는 때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를 구분하자면 먼저, 청춘과 전성기를 꼽을 수 있다. 주로 젊음과 청춘의 시기를 지칭할 때 사용된다. 이 시기는 꿈과 열정으로 가득하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왕성한 때로 여겨진다.
다음은 인생의 황금기다. 이는 비단 반드시 젊은 시절에만 국한되지 않고, 각자의 삶에서 특정한 목적을 이루거나, 가장 큰 행복을 느끼거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시기 등 개인에게 있어 가장 소중하고 빛나는 때를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영화 '화양연화(花樣年華)'의 제목처럼,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짧은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꽃 시절'은 개인의 삶에서 가장 활기차고, 아름답게 빛나는, 그리고 무엇인가를 활짝 피워내는 의미 있는 시기를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껏 거론한 ‘꽃 시절’을 허투루 방기한 나는 뒤늦게 철이 들어 올부터 야간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리고 우리 반 급우님들의 평균 연령은 60.70세대들로 구성돼 있다. 나보다 형님이고 누님인 분들도 상당수다. 그러나 그들의 면학 의지는 '꽃 시절' 청춘들보다 더 강렬하고 아름답다.
이 혹서의 무더위도 ‘열공’의 강인함을 결코 꺾지 못한다. 우리는 지금이 한창 ‘꽃 시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