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지 않으면 호랑이 밥… 싸울 줄 아는 자만이 야당이 될 수 있다

“싸움이 싫다면 국민의힘을 떠나라.”

작성일 : 2025-08-04 10:48 수정일 : 2025-08-04 11:08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싸우지 않으면 호랑이 밥… 싸울 줄 아는 자만이 야당이 될 수 있다

 

“싸움이 싫다면 국민의힘을 떠나라.”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장동혁 의원의 외침은 단순한 선거용 레토릭이 아니다. 현재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조차 상실해가는 국민의힘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경고음이다.

 

보수정당 국민의힘은 스스로를 아직도 여당인 줄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국회의원 다수가 보신주의에 빠져, 집권당 시절의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한 채 ‘정치 싸움’을 회피하고 있다. 보수 지지층은 "국민의힘엔 의원은 없고 보수 유권자만 있다"고 자조한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어떤가. 야당 시절에도 민노총, 전교조와 함께 좌파 진영을 공고히 하며 정쟁의 중심에 섰다. 정청래 현 대표는 "민주당은 내란과 전쟁 중"이라며 “헌법 파괴 세력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처럼 싸울 줄 아는 정치인이 프레임을 장악하고, 당을 이끌며, 세를 불리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란 프레임에 갇힌 채 아무런 대응도 없이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내란’이라는 정치적 핵폭탄을 투하하는 상황에서, 검찰도 법원도 헌법재판소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오히려 대표 후보들끼리 ‘극우 프레임’을 씌우며 내부 총질에 골몰하는 실정이다.

 

극우라는 낙인도 프레임 전쟁의 일환이다. 민주당을 비판하면 극우, 부정선거를 의심하면 극우,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나서면 극우로 몰린다. 전광훈 목사와 자유통일당이 국민의힘보다 오히려 더 적극적인 보수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현실은 아이러니하다. 국민의힘은 거리의 보수와도, 광장의 외침과도 무관한 당이 되어가고 있다.

 

여론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대통령 선거에서 41%를 기록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최근 17%까지 추락했다. 싸움을 기피한 대가는 참혹했다. 내년 지방선거는커녕, 당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정치는 본질적으로 싸움이다.

 

정책 대결도, 프레임 전쟁도, 여론전에 이기기 위해선 싸워야 한다.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항복 선언이나 다름없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흉내라도 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호랑이 밥이 된다.

 

곧 열릴 한미 정상회담은 또 다른 외교 전선의 UFC 무대가 될 것이다. 외교든, 내치든 싸움은 피할 수 없는 정치의 기본이다. 국민의힘이 싸움을 회피하는 한, 백전백패는 피할 수 없다. 이제는 싸움을 배우고, 싸움을 준비하고, 싸움을 감당할 줄 아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할 때다. 그렇지 않다면 더 이상 국민의힘은 보수의 대변자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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