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08-08 00:57 수정일 : 2025-08-08 01:23 작성자 : 정규영 기자 (Rebook@hanmail.net)
![]() |
| 정규영 논설위원/ 대학교수 사회복지학박사 /시인 평론가 |
노년을 늙음이 아닌 '삶의 정점'으로 살기 위해
“이 나이에 무슨 일을…”이란 말은, 나이에 스스로 갇히는 부정의 언어다.
노년의 품격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젊은 날부터의 삶의 자세, 수많은 시도와 준비, 그리고 흔들림 없이 이어온 태도의 결실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자신을 스스로 제한하는 말에 익숙해진다. “이 나이에 무슨 일을….” 이 표현은 단순한 겸양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자기 한계에 대한 고착을 드러낸다.
그러나 진정으로 품격 있는 노년은 그런 언어를 거부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자, 오늘도 “한번 해보자"라고 말하는 자. 그들은 육체의 나이를 넘어서는 정신의 청춘을 살아간다.
물론, 자신감 있는 삶은 무턱대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건강, 경제, 가족 등 기본적인 생활 기반이 안정될 때 비로소 도전은 현실이 된다. 그러나 환경이 전부는 아니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가짐이다. 같은 조건에서도 "늦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금이 가장 빠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 나이에 무슨 일을…”이라는 말은,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지우는 행위다. 나이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은 자신을 더 빠르게 늙게 만든다. 반면 “한번 해봅시다”라는 말은, 삶의 문을 여는 주문과 같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결코 비유가 아니다. 그것은 실제로 행동으로 증명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실이다.
노년은 자연스러운 신체적 저하를 동반하지만, 그것이 정신의 퇴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깃들고, 건강한 정신은 늙음을 막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존엄한 노년은 결코 준비 없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살아온 시간의 품격, 그리고 살아갈 시간에 대한 책임에서 비롯된다.
이제 말의 습관부터 바꿔보자. “이 나이에 무슨 일을…” 대신 “한번 해보자"라고.
노년은 끝이 아니라, 삶의 정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