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08-11 22:28 수정일 : 2025-08-13 15:12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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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동환 작가/ 청풍명월편집장,별빛시문학상수상 |
75세를 넘기면 이런일이 일어난다.
식탁에 놓인 약 봉투는 병원 다녀올 때마다 늘어난다.
어제 한일이 생각 안나지만 오래된 기억은 또렸하다.
청력이 나뻐져 티브이 볼륨이 커진다.
시력이 나뻐져 백내장 수술하고보니 세상 또렸하다.
팔다리 근육은 점점 빠지고 배는 볼록하다.
예금한 돈 점점 줄어든다.
친구를 만나는 외출도 뜸해진다.
감정은 메말라 코메디 웃기는 프로에도 웃음기 사라진다.
몸은 약해지고 소나기 소리의 소변줄기도 가랑비같다.
쓸대없는 고집과 아집은 강해진다.
머리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기 어려워 한가지에 깊이 몰입하면 옆사람이 불러도 모른다.
성격은 쉽게 바뀌지 않아 고쳐보려해도 안된다.
아직도 젊다는 착각에 예전 생각으로 무리하다가 넘어지는 일도 있다.
비싼 옷보다는 헐렁하고 편한 옷이 좋다.
찬 음식보다 따듯한 음식이좋다.
화려한 인맥보다 편한 친구가 좋다.
무언가를 소유하기보다 세상에 무언가를 남기고 싶은게있다.
주차한 장소가 가물가물 해진다.
예쁜여자 지나가도 관심 없다.
몸은 무겁고 행동 반경은 좁아진다.
좋아했던 취미나 활동에도 흥미를 잃는다.
가까운 친구 부고 듣고
사후 세계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