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뉴스라인 김상호 수필연재 5편(또순이와 꺼벙이 – “운전연수 사건”)

작성일 : 2025-08-23 00:56 수정일 : 2025-08-31 12:01 작성자 : 김상호

또순이 운전연수 사건



여보, 나도 운전 좀 가르쳐줘.”
면허를 막 딴 또순이가 어느 날 갑자기 도로주행 연수를 해달란다.

처음엔 간단히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전쟁의 시작이었다.
브레이크는 브레이크대로, 액셀은 액셀대로 엉뚱한 발로 밟으니
옆좌석에 앉은 나는 자동으로 고함을 질러댔다.
브레이크! 브레이크 좀 밟아!” 기어변속!


또순이:“당신이 소리 지르니까 더 못 하겠잖아!”

이쯤 되니 차 안은 도로 위의 연수장이 아니라
부부 싸움의 전장. 결국 그날 이후 또순이는
당신한테는 못 배우겠다!” 하고 선언했고,
나는 좋다, 다시는 안 가르친다!”
스스로도 못 지킬 약속을 굳게 다짐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그런데 웬걸, 선배 부인께서 찾아와 운전연수를 부탁했다.
면허만 따놓고 무서워서 운전을 못 하겠어요.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순간 망설였지만, 선배 부인의 간곡한 눈빛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날 이후, 나는 세상에서 제일 친절한 강사가 되었다.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 브레이크 밟는 감각이 딱이에요!”
칭찬과 격려, 미소까지 덤으로 얹어드렸다.

그런데, 세상에화근은 이었다.
그 선배 부인께서 또순이에게 무심코 말한 것이다.
, 남편분이 얼마나 잘 가르쳐주시던지,
덕분에 이제 차 몰고 다닙니다.”

집에 돌아온 나는 곧바로 청문회에 불려나왔다.

또순이:“나한테는 악을 쓰더니, 선배 부인한텐 웃으면서 가르쳤다고?
이게 남편이야!

나는 변명도 못 하고 그저 쿨럭기침만 했다.
그날 이후, 또순이 한테 나는이중인격자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상하다

왜 또순이 한테는 못가르치겠던 걸 남에게는 잘 가르칠 수 있었을가?

???

또순이가 날 남편(남의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남편들은 아내(내편)라 부르며 있어서 그런건 아닌지,아내라 부르지 말고 니네라고 부르면 될까....

결론은 단순하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는 고속도로가 아니라,
부부가 함께 타는 연수 차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