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장동혁 어떻게 31년차 김문수를 눌렀나

작성일 : 2025-08-27 21:58 수정일 : 2025-08-28 06:49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5년 차 장동혁, 어떻게 31년 차 김문수를 눌렀나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입당 5년 차의 신예 장동혁 의원이 31년 차 중진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번 결과는 단순히 세대교체의 바람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오히려 당심이 절실히 원하는 ‘투쟁력’에 대한 갈증을 보여준 사건이다.

 

장 신임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싸우지 않는 자는 배지를 떼라”라는 강경한 발언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탄핵 찬성파를 향해 “내부 총질은 더는 용납할 수 없다”라고 경고하며, 당내 기강을 세우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용한 성품이지만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그의 스타일은 보수 지지층이 원하는 모습과 맞아떨어졌다.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순간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었다. 직무정지 사태 당시 ‘세이브코리아’ 무대에 올라 구국 연사로 목소리를 높였고, 이를 계기로 많은 당원들이 그를 ‘투사의 얼굴’로 기억하게 됐다. 이번 대표 선출은 그때의 인상이 누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반대로 김문수 후보의 패인은 ‘어정쩡함’이었다. 그는 21대 대선 당시 부정선거 논란에도 선거 승복을 선언했다. 수많은 보수 지지자들이 광화문에서 부정선거 규명을 외쳤는데, 그는 침묵을 택했다. 당원들은 이를 외면으로 받아들였고, 그 평가가 결국 이번 전당대회 표심으로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지금 분열과 무기력의 틀에 갇혀 있다. 민주당이 사법제도를 단독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도 강력한 제동을 걸지 못했다. “야당이 왜 여당처럼 행동하느냐"라는 보수 유권자들의 불만은 깊어만 간다.

 

장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분명하다. 무너진 당의 투지를 되살리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107명의 국회의원이 하나로 뭉치지 않는다면 보수우파의 미래는 어둡다.

 

결국 당심이 장동혁을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지금 국민의힘이 필요한 것은 관록의 경륜이 아니라, 민주당의 공세를 맞설 결기와 돌파력이다. 장동혁 대표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이번 선택은 또 하나의 실험에 그칠 것이다. 싸울 줄 아는 야당, 그것이 지금 국민의힘이 지지층에 내보여야 할 유일한 답이다.

 

내년 지방선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장대표의 포옹력과 리더십이다. 이제 여당의 정청래 대표와 야당의 장동혁 대표가 승부를 가리기 위해 링 위에 오른다. 둘 중에 한 명은 패하게 되어있다. 누가 전술 전략을 더 치밀하게 세우느냐, 승패는 두 지휘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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