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가정의 평가 기준, 아내가 남편의 마음을 아는 데 있다

작성일 : 2025-09-24 06:57 수정일 : 2025-09-24 08:51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가정은 사회의 기초 단위이자 인격이 형성되는 출발점이다. 그만큼 가정의 건강성은 사회 전체의 건강성과도 직결된다. 그렇다면 명문 가정의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 단순히 경제적 풍요나 교육 수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결국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고 존중하느냐가 기준이 될 것이다.
 
가부장적 시절에는 아내가 집안일을 전담하는 것으로 역할이 규정되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권익 신장이 확대되면서 가정 내 권위 구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남성들의 목소리가 줄고 여성의 사회적 영역은 넓어졌다. 여기에 남성만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도 군 가산점 혜택이 사라지고, 공무원 임용시험 등에서도 아무런 보상이 없는 현실은 남성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불평등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다. 본질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데 있다. 남성과 여성은 유전적으로, 심리적으로 다르다. 남자는 결과 중심적이고, 여자는 과정 중심적이다. 남자는 기가 꺾이면 힘을 잃지만, 여자는 오히려 더 강해지는 성향을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결코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조화의 문제다.
 
직장을 가지고 있던 남편은 언젠 가는 퇴직이라는 두 글자 앞에 서게 된다. 직장이라는 당당함으로 가정에서 사회에서 기세등등함으로 살아왔다면 실직이라는 두 글자 앞에 남편들은 기세를 잃게 된다.
 
문제는 이때부터다.
 
실직으로 당당함도 살아진 남편은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된다. 제일 먼저 눈치를 보는 상대가 아내다. 아내의 꾸지람은 외부에서 듣는 꾸지람의 몇 배 더 강하다.
 
그래서 현숙한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읽는다. 칭찬할 줄도 알고 토닥일 줄도 안다.
 
가정에서 아내가 남편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느냐가 평화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말수가 줄고, 외로움에 취약해 고독사 확률도 높다. 반대로 여성은 수다와 교류를 통해 정서를 해소한다. 이 차이를 아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남편은 가정에서조차 설자리를 잃게 된다. 가정이 명문 가정으로 서려면, 아내가 남편의 외로움을 보듬어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빠, 우리 가정을 위해 애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보, 당신이 우리 가정의 히어로입니다.”
 
이 짧은 한마디가 가정을 세우고, 가족을 단단히 묶는 힘이 된다. 아내와 남편이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주는 ‘콜라보 가정’이야말로 진정한 명문 가정이다. 반대로 단점을 부추기고 상처를 키우는 가정은 결국 분열과 파괴로 치닫는다.
 
시대는 변해도 남녀의 본질적 차이는 변하지 않는다. 명문 가정의 기준은 아내가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있으며, 그 마음의 교류 속에서 가정의 품격과 사회의 건강성이 함께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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