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자 칼럼] 천 원 빵집 호황 그리고 그늘
작성일 : 2025-09-25 06:24 수정일 : 2025-09-25 06:52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서민은 추석도 피곤한 명절이다
4만 원과 400억 원의 괴리
대한민국이 자본주의 국가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닐까!
어떤 반가운 복음
‘원 + 원’ 방식으로
빵 하나 사면 더 주는 마케팅 노하우 시스템
빈부격차의 심화에 대한민국이 신음하고 있다
다시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다. 추석엔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이니 이러저런 식재료 값과 외식비 또한 만만치 않다.
따라서 매달 또박또박 급여를 받는 월급쟁이나 변호사, 의사 같은 고수익의 전문가들이 아닌 이상에는 추석도 피곤한 명절에 다름 아닌 게 서민들의 이구동성 푸념이다.
뉴스에 따르면 현역 정부 기관의 어떤 수장은 비싸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에 아파트만 두 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더 기가 막힌 건 그가 어떤 변호사모임의 공익소송위원장 시절 구로농지 강탈 사건 국가배상 소송에서 농민들을 대리하며 승소 대가로 약 400억 원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하루 4만 원도 못 버는 서민들이 부지기수이거늘 해도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을 끝내 떨칠 수 없었다. 아무리 대한민국이 자본주의 국가라지만 이건 정말이지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이었을까?
하여간 이러한 때, 어떤 ‘반가운 복음’이 서민들에게 그나마 안도의 숨을 내쉬게 한다. 학교 근처에 최근 1,000원짜리 빵집이 문을 열었다. 그래서 어제는 등교 전에 이 빵집을 찾았다.
평소 좋아하는 단팥빵, 소보로빵 등 다양한 빵들이 인사를 하였다. 그 많은 빵들이 모두 각각 1,000원이라는 현실에 감격했음은 물론이다.
더욱 고무적이었던 것은, 유효기간이 얼마 안 남은 빵은 ‘원 + 원’ 방식으로 빵 하나를 사면 한 개를 더 주는 마케팅 노하우 시스템이었다. 따라서 주저 없이 빵을 성큼 구입했다.
언제부터인가 이처럼 파격적 가격의 빵집이 시나브로 증가하고 있다. 가성비를 내세운 가게답게 외벽 곳곳에 착한 가격을 강조한 '빵 1000원' 광고문안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부터 솔직히 서민의 입장에서는 반갑기 그지없다.
당연한 상식이겠지만 물가가 오르면 서민들은 지갑부터 닫는다. 외식조차 무서워 밖에 나가는 것조차 꺼리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이른바 천원 빵집은 다르다.
400억 원이나 되는 천문학적 수임료를 받았다는 전직 변호사는 모르겠지만 이 땅의 서민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고물가와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 빈부격차의 심화에 대한민국이 신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