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열 박사의 심층 칼럼]

방송 3법, 산업 진흥인가 언론 장악인가? – 민주주의를 흔드는 권력의 손길

작성일 : 2025-09-25 10:26 수정일 : 2025-09-25 10:55 작성자 : 고무열 (gmy8888@naver.com)

 

방송 3, 산업 진흥인가 언론 장악인가?

민주주의를 흔드는 권력의 손길

 

방송 3법의 명분과 그림자

 

방송 3법은 방송법, 신문법, IPTV법으로 방송법은 방송사 등록·재허가와 편성 규제를 규정한다. 신문법은 언론 자유와 책임을 규율하고, IPTV법은 디지털 시대 방송 통신 융합 산업을 제도화한다. 그러나 실제 개정 논의에서는 늘 권력의 개입 가능성이 도마 위에 오른다. 산업 진흥이라는 명분 뒤에 정치권이 방송을 통제하려는 속내가 숨어 있다는 지적이다.

 

편성권과 재허가권, 권력의 영향력

 

핵심은 편성권과 재허가권이다. 방송사가 일정 기간마다 받아야 하는 재허가 과정에서 정부·여당이 영향력을 행사하면, 방송사들은 권력 비판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 한국언론학회 조사(2024)에 따르면 방송사 내부 구성원 63%재허가 심사 기준이 모호해 정치적 압력에 취약하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특정 정권 시기 비판적 보도를 줄이고, 문화·연예 프로그램 비중을 높였다는 내부 증언도 잇따랐다. 여기에 대주주 지분 규제 완화가 더해지면 위험은 커진다. 재벌이나 거대 기업이 방송 지분을 집중적으로 소유하게 되면 편성 독립성은 더욱 약화 된다. 언론이 경제 권력과 정치권력 양쪽 모두 종속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언론 장악이 불러오는 4대 폐해

 

언론이 권력에 휘둘릴 경우, 피해는 곧 국민에게 돌아간다. 전문가들은 네 가지 부작용을 지적한다.

권력 감시 약화: 정책 실패와 부패가 사전 견제 없이 확대된다.

여론 왜곡: 특정 세력에 유리한 정보만 유통되며, 국민 판단이 편향된다.

사회 신뢰 붕괴: 언론 신뢰도 하락은 가짜뉴스 확산으로 이어진다.

정치 양극화 심화: 편향적 보도는 합리적 토론 대신 갈등을 증폭시킨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 신뢰도 조사’(2025)에 따르면 국민의 71%방송 뉴스가 권력과 이해관계로 부터 자유롭지 않다라고 응답했다. 신뢰 붕괴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 사례: 독립성 보장 장치

 

독일: 공영방송 ARD·ZDF는 방송위원회를 정치권·종교·시민단체가 공동 구성해 정부 간섭을 차단한다.

영국: BBC는 의회 승인 절차를 거치지만 재정·편성에서 정부와 거리를 두는 구조를 유지한다.

일본: 과거 총리 관저가 NHK에 압력을 행사한다는 논란이 있었으나, 시민 감시 기구와 내부 견제 장치를 강화해 균형을 회복했다.

 

한국과 달리 선진국들은 제도적으로 정치권력과 언론을 분리하는 장치를 마련해 왔다. 반면 한국은 정권 교체 때마다 방송법 개정 논란이 재연되며 정권 친화적 제도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안전판

 

전문가들은 방송 3법의 본질을 민주주의의 안전판으로 본다. 법이 제대로 설계되면 산업 발전과 공공성을 동시에 보장할 수 있지만, 잘못 설계되면 권력 장악 도구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성공회대 언론학과 A 교수는 재허가 심사의 투명성과 소유 집중 방지 장치가 핵심이라며 이 두 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언론의 독립은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결론: 균형을 되찾아야

 

방송 3법은 단순히 미디어 산업 법제가 아니다. 국민의 알 권리, 권력 견제, 민주주의 신뢰도를 지키는 사회적 기둥이다. 법의 설계와 집행에서 언론 독립성이 제도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면, 한국 민주주의는 불신과 양극화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방송 3법 개정 논의는 정권의 이해득실을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언론 독립과 공공성 확보라는 원칙 위에서 진행돼야 한다. 민주주의의 미래가 그 균형에 달려 있다.

 

칼럼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