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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선 칼럼니스트 |
[대전=더뉴스라인] 이갑선 기자 =
“조율이시(棗栗梨枾)에 담겨진 심오한 의미”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전통문화와의 관계에 있어서 관혼상제 문제로 불협화음과 갈등이 생기고 여러 차례 민족사적 비극까지 일으켰던 바가 있습니다. 복음이 이 땅에 들어오면서 그 박의 문화적 요소들은 무리 없이 수용되면서도 관혼상제만은 그렇지 못해 오늘날까지도 타부와 편견, 그리고 혼선과 불투명한 상태에 있습니다.
추석(秋夕)을 맞아 조율이시(棗栗梨枾)에 담겨진 심오한 의미를 알아봅니다.
명절 차례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대추(棗), 밤(栗), 배(梨), 감(枾)에는 다음과 같은 심오한(深奧)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1. 대추(棗)~대추나무는 암수가 한 몸이고, 한 나무에 열매가 엄청나게 많이 열리는데 꽃 하나에 반드시 열매가 맺히고 나서 꽃이 떨어집니다. 헛꽃은 절대로 없습니다. 즉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 죽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대추씨는 통씨여서 절개를 뜻하고 순수한 혈통과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입니다. 대추는 붉은색으로 임금님의 용포를 상징하고 씨가 하나이고 열매에 비해 그 씨가 큰 것이 특징이므로 왕을 뜻합니다. 왕이나 성현이 될 후손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의미와 죽은 혼백을 왕처럼 귀히 모신다는 자손들의 정성을 담고 있습니다.
2. 밤(栗)~밤나무는 땅 속에 밤톨이 씨밤(생밤)인 채로 달려 있다가 밤의 열매가 열리고 난 후에 씨밤이 썩습니다. 그래서 밤은 자신의 근본을 잊지 말라는 것과 자기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합니다. 이런 이유로 위패는 밤나무로 된 위패를 모십니다. 유아가 성장할수록 부모는 밤의 가시처럼 차츰 억세었다가 이제는 품안에서 나가 살아라 하며 밤송이처럼 쩍 벌려주어 독립된 생활을 시킨다는 것입니다. 밤은 한 송이에 씨알이 세 톨이니 3정승(政丞), 즉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의미합니다.
3. 배(梨)~배는 껍질이 누렇기때문에 황인종을 뜻하고, 오행에서 황색은 우주의 중심을 나타냅니다. 흙 성분인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민족의 긍지를 나타냅니다. 배의 속살이 하얀 것으로 우리의 백의민족에 빗대어 순수함과 밝음을 나타내 제물로 쓰입니다. 배는 씨가 6개여서 육조(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의 판서를 의미합니다.
4. 감(枾)~콩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는 것이 '천지의 이치'인데 감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감의 씨앗을 심으면 감나무가 나지 않고, 대신 고욤나무가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3년~5년쯤 지났을 때 기존의 감나무를 잘라서 이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 그 다음 해부터 감이 열립니다. '감나무가 상징'하는 것은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데'는 생가지를 칼로 째서 접붙일 때처럼 아픔이 따릅니다. 그 아픔을 겪으며 선인의 예지를 받을 때 비로소 하나의 인격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감나무는 아무리 커도 열매가 한 번도 열리지 않은 나무를 꺾어 보면 속에 검은 신이 없고,감이 열린 나무는 '검은 신'이 있습니다. 이것을 두고 부모가 자식을 낳고 키우는데 그만큼 속이 상하였다 하여 '부모를 생각하여 놓는다'고 합니다. 감은 씨가 8개여서 8방백(8도 관찰사, 8도감사)를 뜻합니다. 8도 관찰사가 후손에 나오라는 의미입니다.
이상과 같이 차례상의 주된 과일로 대추, 밤, 배, 감이 오르는 것은 이들이 상서로움, 희망, 위엄, 벼슬을 나타내는 전통적 과일이기 때문입니다.
조상의 공덕을 기리고 추모하는 것은 자손 된 당연한 도리로서 대대손손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전통입니다.
우리 그리스도 인들은 예배의 대상이 조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조상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이르게 되고, 자신의 안녕과 평안을 하나님께 의탁해야 합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과 땔 례야 땔 수 없는 관계속에 들어가게 되며, 늘 하나님과 가까워지려고 해야 하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삶의 현장에서 어떤 일(백일, 돌, 생일, 경축예식, 추모식, 명절, 성묘)을 당했을 때 예배를 함으로써 예수님을 중심으로 가문의 상하 위계질서를 잘 지키는 가문으로 부모에게 효도하며, 형제간엔 우애하며, 자녀를 사랑하며 하나님과 어떻게 더 가까워지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생각하는 복된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