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자살률 원인
작성일 : 2025-10-11 10:38 수정일 : 2025-10-11 10:51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지난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아동과 청소년이 무려 11만 5,000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왔다. 최근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계된 가운데 아이들의 마음 건강이 점점 더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른 모 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마음의 병을 얻는 어른들도 점점 늘어 지난해 전 국민 25명 중 1명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말 심각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더욱 문제는 우울증 및 불안장애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는 사실이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환자 수가 147만 7,402명에 이르렀다는 추가 보도가 이의 방증이다.
이 추세대로면 올해 말에는 누적 환자 수가 300만 명에 육박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제기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의 초래는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유독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큰 요인 중 하나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고, 남과 끊임없이 경쟁하고 비교하는 한국 특유의 문화라 할 수 있다.
학창 시절의 치열한 입시 경쟁부터 취업, 직장 생활, 심지어 결혼과 자녀 양육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까지 삶의 모든 단계에서 타인과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비교하며 조금이라도 못한 부분이 있으면 우울해하고 불필요하게 낙담하는 성숙하지 못한 문화 속에서 살고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 토양은 우리 모두를 ‘육각형 인간’이라는 비현실적 목표로 내몰고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보았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재력, 학벌, 직업, 외모, 인간관계, 자녀 양육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완벽해야만 비로소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다는 나름의 셈법이 구동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최소한 모자람은 없어야만 비로소 성공한 인생으로 인정받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단 하나의 영역이라도 부족하면 실패자, 실패한 인생으로 규정짓게 된다는 주장이다.
이런 사회적 현상은 배우자를 고를 때도 ‘육각형 인간’을 원하니 아예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점점 늘어나는 등 보통 일이 아님을 쉬이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결혼을 앞둔 연인들 또한 수억 원에 달하는 전셋집을 마련하지 못하면 결혼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분위기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결혼 연령도 점점 높아지고 아이들에게도 극심한 경쟁을 위해 돈을 쏟아붓다 보니 양육에 엄두가 나지 않아 가뜩이나 낮은 출산율이 점점 더 낮아지는 건 어쩌면 필연적 후과의 현상이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함은 마치 순위가 매겨진 성적표처럼 자신과 남의 삶을 평가하는 문화 속에서 많은 이가 스스로의 삶에 대한 평가를 통속적인 외적 기준에만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자신의 인생이 당초 계획한 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잃고 절망하게 된다는 것이 더욱 문제를 키우고 있다.
이러한 왜곡된 문화적 풍토가 높은 자살률과 큰 연관이 있으리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우울증에 빠지면 순간의 감정을 나 자신과 동일시하게 되고, 그래서 극심한 우울증 상태에서는 감정에 사로잡혀 극단적 행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이의 극복을 위해서는 스스로 회복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