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리더십 시리즈 ➄]

말만 번지르르한 시대, 행동으로 가르친 대통령

작성일 : 2025-10-12 15:50 수정일 : 2025-10-12 18:19 작성자 : 고무열 (gmy8888@naver.com)

      고무열 교수
 

말만 번지르르한 시대, 행동으로 가르친 대통령

 

구호는 넘치고, 교과서는 텅 비었다.

요즘 정부는 미래 인재 양성’, ‘AI 교육 혁신’, ‘교육 자율화같은 멋진 구호를 참 잘 만든다. 슬라이드쇼는 화려하고, 영상 홍보는 세련됐지만 정작 학교는 분필값이 모자란다. 교사는 행정 서류에 파묻히고, 학생은 입시와 경쟁의 톱니바퀴에 끼어 신음한다. 이쯤 되면 정부의 교육 정책은 교육이 아니라 언어예술이다. 반면 1960~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은 구호보다 교과서를, 회의보다 교실을 택했다. “교육은 국력이다라는 말 한마디를 그는 현실로 증명해 냈다.

 

국민교육헌장으로 나라를 기틀을 세웠다.

1968년 제정된 국민교육헌장은 단순한 문서가 아니었다. 오늘의 눈으로 보면 낡고 경직된 문장일지 모르지만, 그 속엔 국민을 하나로 묶는 철학이 있었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이 한 문장은 나라를 세우는 기도문이었다. 지금의 지도자들은 자율과 창의만 외치며 방향도 목표도 없이 표류하지만, 박정희는 국민의 정신부터 세웠다. 지금 정부의 교육 슬로건이 매년 바뀌는 동안, 그는 단 한 문장으로 한 세대를 묶었다.

 

대통령이 교실로 들어가던 시절

요즘 대통령의 학교 방문은 포토존행사로 끝난다. 학생들과 셀카 한 장 찍고, “꿈이 뭐니?” 묻는 게 전부다. 그러나 박정희는 진짜로 교실 문을 열었다. 교과서가 몇 권 있는지, 교사가 몇 명 부족한지를 직접 확인했다.

 

강원도 산골학교에 교재가 부족하다는 보고를 듣자 즉시 예산을 집행했다. 보고서보다 행동이 먼저였다. 그는 브리핑 대통령이 아니라 현장 대통령이었다. 지금처럼 교육은 말로, 책임은 남에게식의 정치쇼와는 결이 달랐다.

 

장학금은 미래의 투자

박정희는 장학금을 복지가 아니라 국가의 투자로 봤다. 정부 장학금으로 해외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은 포항제철과 현대중공업 같은 산업 현장으로 직행했다. 유학이 스펙 쌓기가 아니라 나라 세우기였다.

 

지금은 어떤가. 장학금은 표심 관리용 예산으로 흩어지고, 인재는 해외로 떠난다. 청년이 돌아오던 시대에서, 청년이 떠나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교육 개혁이란 간판 아래 실상은 교육 방임이다.

 

기술자를 공돌이가 아닌 국가의 근육

그는 기술교육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전국에 공업고등학교와 기능대학을 세우며 산업 인력을 키웠다. 울산 조선소 현장에서 직접 설계도를 들여다보며 훈련을 더 강화하라고 지시한 대통령이었다.

 

오늘날 대통령이 현장에 가면 방송용 멘트만 빙빙 돈다. “민생 챙기겠다.” 말은 요란하지만, 정작 기술학교엔 학생이 줄고 교사는 퇴출당한다. 박정희는 산업의 근육을 키웠지만, 지금 정부는 교육의 힘줄을 잘라내고 이상한 사상교육만 전파한다.

 

성과보다 변명, 책임보다 해명

그의 교육 리더십은 성과 중심이지만 인본주의적이었다. 목표를 달성하면 포상, 실패하면 개선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정책이 실패해도 책임지는 이는 없다. 매번 정부에서 재검토하겠다라는 말만 남는다. 박정희 시대엔 분필이 닳도록 가르쳤고, 지금은 브리핑이 닳도록 말한다. 교육이 아니라 변명 훈련이다. 회의가 교육을 대체하고, 슬로건이 철학을 삼켜버린 시대다.

 

미래는 구호가 아니라 교실에서

오늘날의 교육 개혁은 구호만 요란한 빈 깡통이다. AI, 혁신, 디지털 전환 같은 말은 넘치지만, 교사의 사기와 학생의 꿈은 바닥을 친다. 반면 박정희는 한 교실, 한 책상, 한 장학금에서 미래를 설계했다. 그는 교육을 정책이 아니라 국가 설계도로 봤다.

 

교육은 말이 아니라 설계다.

박정희는 그것을 몸으로 증명했다. 지금의 정치권이 그를 권위주의자라 부르며 깎아내리지만, 그 권위는 행동에서 나온 것이었다. 말만 요란한 정부, 회의로 가득한 관료들, 그리고 방향 잃은 교육 개혁 속에서 우리는 그가 남긴 단 하나의 진실을 다시 봐야 한다.

 

사람을 세우는 일이 곧 나라를 세우는 일이다.”
그의 분필 한 줄이 지금의 천 개의 회의보다 더 무거웠다는 사실을, 이제야 우리는 뼈저리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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