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지막 삶은 어떤 모습일까?

전분세락

작성일 : 2025-10-17 07:50 수정일 : 2025-10-17 13:29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당신의 마지막 삶은 어떤 모습일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전분세락(轉糞世樂)’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고되고 비천한 삶일지라도 죽음보다는 사는 것이 낫다는 게 인생의 진리다. 그러나 사람들은 힘들면 “차라리 죽고 싶다”는 말을 쉽게 내뱉는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늙으면 죽어야지”라는 노인들의 말 역시 인생의 허무를 농담처럼 포장한 또 다른 거짓말이다.
 
천하를 호령하던 진시황도 인생 말년에 불로초를 찾아 헤맸다. 결국 그도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아무리 권세가 크고 부귀영화를 누려도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이는 없다. 다만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에는 차이가 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도 사실은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한강 다리 위에 선 사람도, 고층 빌딩 창문 앞에 선 사람도 시간이 조금만 더 흐르면 돌아서게 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죽음을 피하고 싶어하는 존재’다.
 
죽음의 형태는 다양하다. 병으로, 사고로, 혹은 노쇠로. 그러나 공통점은 모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천국을 바라면서도 이승의 즐거움을 놓지 못한다.
 
요즘 유행하는 ‘9988234’ —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자는 말 — 은 그만큼 ‘웰다잉(Well-Dying)’이 어렵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다. 그래서 죽음을 맞은 이들의 모습은 대부분 비참하다. 오죽하면 “심장마비로 갑자기 갔으면 좋겠다”고들 말하겠는가. 가장 복된 죽음은 숙환으로 조용히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임종의 순간에도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미소로 떠나지만, 어떤 이는 괴로운 얼굴로 마지막을 맞는다. 특히 병상에서 암과 싸우는 이들 중에는 신앙의 유무에 따라 그 평안의 정도가 확연히 다르다고 한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담대하게 천국을 바라보지만, 그렇지 않은 이는 두려움 속에 눈을 감는다. 믿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이 두렵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신앙과 내면을 다듬는 삶이 필요하다. 그것이 진정한 ‘죽음의 준비’다.
 
나이 들어가며 세상은 점점 사라진다. 60대에는 낙이 없고, 70대에는 치아가 없고, 80대에는 짝이 없고, 90대에는 시간이 없고, 100세에는 모든 게 없다. “70대는 분리수거, 80대는 폐기처분, 90대는 소각처분”이라는 씁쓸한 농담은 결코 허무맹랑한 말이 아니다. 약을 먹었는지, 밥을 먹었는지, 잠은 어느 방에서 잤는지도 모르게 되는 나이 — 그때 비로소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는다.
 
지금, 당신이 노년을 맞이하고 있다면 어떤 준비를 하시겠습니까?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오늘을 의미 있게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마지막의 준비’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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