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11-10 00:50 수정일 : 2025-11-09 18:03 작성자 : 김상호 (sangho5747@hanmail.net)

논설위원,커리어 컨설턴트 김상호
은퇴 3대 불안은 건강·통장·고독
삶의 중간 문턱을 지나 맞이하는 인생 2막은 지금까지의 삶과는 전혀 다르다. 가야 할 곳과 해야 할 일이 줄어들고, 휴대폰 연락이 끊기고, 고정적으로 나오던 월급이 사라진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은퇴 디데이. ‘1주일에 끝내는 속성 은퇴 준비 방법’ 같은 것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비법은 있을 리 없다.
노후 준비의 첫 단추 꿰기는 정확한 내 위치 파악부터 시작해야 한다. 은퇴 낙원을 꿈꾸는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알아야 구체적이면서도 입체적인 로드맵을 그릴 수 있다.
“퇴직하면 뭘 하면서 살아야 할까?”아무리 유능하고 성실한 직장인이라도 언젠가는 마주쳐야 하는 정년.약간의 시간 차이만있을 뿐, 누구나 은퇴 직후엔 바깥 활동이 여전히 왕성하기 때문에 은퇴 이전과 비교해 생활비는 비슷하게 든다. 재무설계에 힘쓰고, 절약, 보험 가입, 대출 상환 등도 신경쓸 부분이다. “현역에서 떠나도 세금·건강보험료 부담은 계속되고, 경조사비 지출도 상당하다”“충분한 준비 없이 부동산에 올인한 상태로 은퇴하면 현금 부족으로 ‘바다 한 가운데서 탈수로 탈진’하게 될 수도 있다”
불안하고 막막한 퇴직 이후의 삶,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첫째, 퇴직 후에도 긴 노년의 삶이 남아 있다. 요즘 사람들은 오래 산다. 평균수명이 80세를 넘긴 지 오래다. 단순 계산으로 50세에 퇴직하면 30년, 60세에 퇴직하면 2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이제 퇴직은 인생의 끝이 아닌 중간 지점이 돼버렸다.
문제는 앞으로 남은 날들을 어떻게 보내느냐다. 그 기간이 텅 빈 상태로 지나갈지, 값어치 있게 채워질지는 온전히 내 선택에 달려 있다.
고심만 하다 끝내 선택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무심코 흘려보낸 세월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무엇을 하려 하지 않으면 그저 사라질 따름이다.
둘째, 건강과 시간은 함께 있을 때 가장 소중하다. 퇴직하니 시간적 여유가 많아졌다. 하고 싶었던 일을 맘껏 할 수 있다. 단, 전제조건이 있다. 건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소용없다. 혼자 내 몸을 움직이지 못하면 그 시간은 의미를 잃는다.
반대로 건강은 있는데 시간이 없어도 마찬가지다. 직장 다닐 때가 그랬다. 몸은 멀쩡한데 시간이 부족해서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여행도 운동도 일단 보류할 수밖에 없다. 나중에 하면 된다고 넘겨버렸다. 그런데 그 나중이 왔을 때는 몸이 예전 같지 않다. 건강과 시간,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있는 시기는 드물다. 그 순간이 바로 퇴직한 지금이다.
셋째, 여전히 나는 젊은 나이이고 많은 걸 할 수 있다. 퇴직하고 나니 나이를 의식하게 됐다. 늙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처음 모임에 나가면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몇 안되고. 구직 과정에서 여러 번 연령 제한에 걸린 경험도 한몫하게된다. 무언가 시작하려다가도 ‘이 나이에 무슨’이라는 회의가 먼저 들었다면,어느덧 스스로 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나이로 구분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 보면 사실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하지 않기로 한 거였다. 낯선 언어를 배우지 않은 것도, 새로운 악기를 익히지 않은 것도 모두 불가능 때문이 아니었다. 그냥 내가 시작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미루는 가운데 기회는 점점 줄어든다. 결국 젊음이란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내가 처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느냐에 관한 문제다. 신체적 노화보다 심리적 노화가 더 큰 벽이다.
결국,미리미리 본인의 경력관리(커리오 로드맵)가 중요함을 알고 준비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