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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영 논설위원 / 대학교수,공학박사,사회복지학박사,시인 평론가 |
“나만 돈 못 버는 것 같다”는 ‘FOMO’ 불안감에… 충동적 투자는 손실 부른다
요즘 주변에서 “나만 돈을 못 버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주식, 코인,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흔들린다. 불안과 두려움도 일종의 ‘불필요한 자산’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단기간에 재산이 불어났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면, 운이 아니라 그만큼의 위험과 스트레스를 감수한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된다.
국내외 정세로 요동치는 시장경제는 투자자들의 심박수를 불규칙하게 만든다. 밤마다 시세를 확인하느라 잠을 설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비트코인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다. 1천만 원이 1억 4천만 원이 되는 꿈을 꾸며 살지만, 그 과정은 정신적 소모 그 자체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정책 한마디에 주택 가격이 오르내리고, 지역 개발 소식 하나에 마음이 요동친다. 자신이 투자한 지역의 정보를 매일 들여다보며 하루를 보낸다. 세상에 걱정 없이 이루어지는 투자는 단 하나도 없다.
최근에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말이 유행이다. 다른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기회를 나만 놓칠까 봐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뜻한다. 주식 가격이 오르고 주변 사람들이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만 뒤처진 듯한 초조함이 몰려온다. 바로 이것이 ‘포모’다.
우리나라 주식시장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고 4100까지 치솟자, 새로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고 있다. 수도권 집값도 연일 오르면서, 수도권 밖에 집을 가진 사람이나 무주택자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비교와 경쟁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사람들은 더 큰 불안에 휩싸인다.
‘남들은 다 돈 버는데 나만 못 번다’는 생각이 커질수록 포모 증상은 심해진다. 이런 불안은 충동적 결정을 부른다. 격차가 벌어지기 전에 자산을 사서 남들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조급함이 앞선다. 그러나 이런 투자는 대개 자산의 가치나 위험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결과는 뻔하다. 단기적 흥분은 오래가지 못하고, 장기적으로는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는 결국 ‘심리전’이다. 포모의 유혹에서 벗어나려면 냉정한 이성과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투자 결과의 책임은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은 마음의 평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