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에서만큼은 승자가 되고팠다
작성일 : 2025-12-06 18:53 수정일 : 2025-12-07 08:06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작가와 출간은 단순히 글을 쓰고 인쇄하는 행위를 넘어, 작가의 목소리가 세상과 소통하는 매우 의미 있는 과정을 담고 있다. 먼저, 이야기의 가치 실현 및 공유다.
모든 사람이 가진 고유한 서사, 생각, 경험 등을 활자화하여 독자들과 공유할 가치를 실현한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다른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게 된다.
오랜 노력과 창작의 결과물을 책으로 엮어냄으로써 작가에게 큰 성취감을 안겨주며, 자아실현의 중요한 기회가 된다.
특정 분야의 정보나 지식을 책으로 정리하여 전문가로서 인정받는 공식적인 통로가 되기도 하며, '작가'라는 타이틀을 통해 사회적 영향력과 권위의 상징이 될 수 있다.
출간의 함의는 세상과의 소통 창구로도 작동한다. 작가가 쓴 글이 불특정 다수의 독자에게 전달되는 물리적 과정을 의미하며, 작가와 독자가 만나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는 지식과 문화의 확산도 가능하다. 개인의 생각이나 창작물이 인쇄되어 여러 사람에게 공급됨으로써 지식과 문화를 널리 확산하는 역할을 하는 까닭이다.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작가의 메시지가 세상에 전달되고, 이는 때로는 사회의 변화를 이끌거나 독자에게 새로운 관점과 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된다는 데서 기인한다.
결론적으로 책의 출간은 그 자체로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작가에게 독자와의 직접적인 소통, 다음 작품에 대한 영감, 그리고 더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과제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로라하는 작가님들과 연대하여 공저(共著)한 신간 [내 인생 최고의 열정]을 오늘 출판사로부터 택배를 통해 받았다. 신간을 받을 적마다 느끼지만 마치 옥동자(玉童子)를 얻는 기분이다.
사실 나 같은 남자는 아이를 낳을 수 없다. 하지만 문학의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게 바로 저서 출간의 기쁨이자 보람이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인지하겠지만 나는 겨우 올해부터 야간 중학교에 다닌다. 따라서 생면부지의 사람 중 나와 진지한 대화를 나눈 뒤 내가 다작(多作)의 저서를 발간한 작가라는 사실을 인지하면 십중팔구 깜짝 놀란다.
“앗! 대학 나온 나도 책 한 권을 못 냈거늘... 근데 다작의 비밀은 뭡니까?”이에 대한 나의 답변은 의외로 단출하다.
“평소 책을 자주 읽고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면 누구든지 저처럼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1970년 11월 13일, 서울 평화시장 노동자 전태일(全泰壹)은 세상을 바꾸겠다며 자기 몸을 불살랐다. 그러나 그 후로도 저학력자의 패자부활전은 여전히 불가능한 세상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출간에서만큼은 반드시 승자가 되고팠다. 꾸준히 책을 내는 이유다.